경희의료원, 매일 수억원 적자 보더니…"존폐 위기 놓였다"

안대규 2024. 5.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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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경희의료원이 개원 53년만에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며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 존폐 가능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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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중단·희망 퇴직 고려"
경희의료원 53년만 최악의 경영난


전공의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경희의료원이 개원 53년만에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매일 수억 원의 적자 발생으로 다음 달부터 급여 지급 중단·희망 퇴직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며 개원 53년 만에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 존폐 가능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학년도 말에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장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경희의료원은 보직자들을 대상으로 올 4~6월치 보직수당을 자율 기부 형식으로 반납 받은 바 있다.

오 원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가, 보직 수당·교원성과급 반납, 관리 운영비 일괄 삭감, 자본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자금의 차입은 경희의료원의 미래 성장에 늘 걸림돌로, 후배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가 진행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서울 동대문구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을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 경희대한방병원 등 7개 병원이 있다. 특히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비율이 30, 40%에 달해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의료 수익이 반토막 났다.

한편 인제대 상계백병원도 지난 3월 전체 의대 교수에게 향후 6개월 간 급여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급여반납동의서’를 보냈다. 반납 금액은 월 48만 원, 116만 원, 자율 중 선택하도록 했다.

‘빅5 병원’ 중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아산병원이 빅5 병원 중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의사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7일 무급 휴가를 시행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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