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핵무기급 AI 두려워, AI 활용 사기 늘어날 것”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BERKSHIRE-BUFFETT/TAXES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을 핵 무기에 비유하면서 "AI를 활용한 사기가 성장 산업(growth industry)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이미지조차 진위를 분별하기 힘들 정도로 AI 기술이 정교하다고 강조하면서 "핵 무기급에 맞먹는 AI의 힘이 두렵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다시 집어넣을 수 없는 램프의 요정 같다"며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것은 역대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크셔의 주총에는 해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생각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린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890억달러(약 25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다. 버핏 회장은 이 금액이 2분기 말 2000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큰돈을 벌게 해주면서도 위험은 매우 적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