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제왕' 김홍택, 필드도 정복...연장 끝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제패

이태권 기자 2024. 5.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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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홍택. 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제공

[성남=STN뉴스] 이태권 기자 = '스크린 제왕' 김홍택(33·볼빅)이 국내 남자골프 메이저급 대회도 정복했다.

김홍택은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7083야드)에서 열린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촌라띳 쯩분응암(태국)과 연장전에 돌입한 김홍택은 홀로 파 세이브를 해 보기를 기록한 쯩분응암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가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지만 4번 홀(파4)에서 4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이정환은 이후 2연속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지만 전반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티샷 실수로 1벌타를 받는 등 끝에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이정환은 이어진 9번 홀(파5)과 11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정환에 1타 뒤진 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쯘분응암도 이날 16번 홀(파4)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10언더파를 유지했다. 이들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이태훈(캐나다)이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지만 10언더파에 도달하지 못한 9언더파였다.

이러는 사이 김홍택(33·볼빅)이 힘을 냈다. 김홍택은 2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시작했지만 이어진 4번 홀(파5)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다. 이후 전반 마지막 홀을 앞두고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추격의 힘을 잃는 듯 했지만 후반 들어 마지막 3개 홀을 남겨두고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권을 추격했다. 이후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쯘분응암과 공동 선두를 이룬 김홍택은 18번 홀(파4)에서 파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쯘분응암이 마지막 홀까지 10언더파를 유지하면서 김홍택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 역대 8번째로 치러진 연장전이었다. 이윽고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김홍택이 파를 기록해 보기를 범한 쯘분응암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홍택은 지난 2017년 8월 열린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 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에 이어 6년 9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KPGA투어 통산 2승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2번째로 어렵다고 집계된 18번 홀(파4)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 귀중했다. 18번 홀은 티잉 구역 왼쪽과 페어웨이 오른쪽에 자리한 나무로 랜딩 지역이 제한적인데다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페널티 구역에 빠지거나 숲속으로 공을 빠져 한타를 허비할 수 밖에 없다. 2단 그린도 공략이 까다롭다고 평가받는다.

김홍택 역시 대회 첫날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킨 김홍택은 2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1.7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서도 귀중한 파 세이브로 보기를 기록한 쯘분응암을 제치고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순간 김홍택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홍택은 스크린 골프 대회인 G투어에서 역대 최다승인 12승을 기록해 '스크린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필드에서는 단 1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해 국내 남자골프 메이저급 대회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필드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홍택은 우승 상금 3억원과 함께 KPGA투어에서 5년간 활동할 수 있는 시드와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까지 획득하게 됐다. 또한 김홍택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0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2타가 모자라 이태훈(캐나다)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3위를 차지했고 이정환을 비롯해 옥태훈(26·금강주택),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공동 4위에 올랐다. 황중곤(32·우리금융그룹)과 조민규(36·우리금융그룹)이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경남(41·대선주조)과 이상희(32)가 공동 9위로 톱10에 들었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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