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폭염·가뭄에 '핵심 수출품' 두리안 재배 타격

강종훈 2024. 5. 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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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강타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태국 주요 수출품인 두리안 재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5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폭염과 가뭄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재배 비용이 급증해 태국 두리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두리안 주요 산지인 중부 찬타부리 지방에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

'과일의 제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쌀과 더불어 태국의 핵심 수출 농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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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저하·비용 급증 '비상'…中시장서 베트남산에 고전
폭염으로 고통받는 태국 두리안 농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를 강타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태국 주요 수출품인 두리안 재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5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폭염과 가뭄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재배 비용이 급증해 태국 두리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두리안 주요 산지인 중부 찬타부리 지방에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

두리안 제철은 일반적으로 3∼6월이지만, 올해는 두리안이 빨리 익어버려 맛과 크기에서 최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강수량까지 부족해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두리안 농장을 운영하는 부사바 씨는 "1.6㏊(헥타르·1만㎡) 규모 농장에 물을 한번 주려면 트럭 10대분 12만ℓ 물을 구입해야 한다"며 수천달러를 지불하고 이틀마다 이를 반복했다고 AFP에 말했다.

'과일의 제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쌀과 더불어 태국의 핵심 수출 농산물이다.

2021년에는 6조9천억원 규모를 수출해 수출 1위 품목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태국은 세계 1위 두리안 수출국 자리를 지켜왔다. 두리안 수출 물량 약 95%는 최근 소비가 급증한 중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베트남 두리안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태국 두리안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두리안 생과 수입 물량 142만t 중 태국산이 92만9천t(65.2%), 베트남산이 49만2천t(34.6%)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베트남산이 태국산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이상 기후로 태국산 품질이 떨어지면서 베트남 두리안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접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일 년 내내 두리안을 재배할 수 있는 기후 조건도 가졌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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