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50년간 1500회 공연…대학로 연극 산실 ‘산울림’ 임영웅 대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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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낸 임영웅 대표가 4일 별세했다.
1970년 창단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문제작들을 무대에 올렸다.
고인은 특히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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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대표 소극장으로 키워
‘고도를 기다리며’ 국내 초연
50년간 1500회 공연 대기록
‘부정병동’ 등 다수 창작극 발굴
5일 산울림에 따르면 임 대표는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1934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라벌예대에서 수학하고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했다.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부인인 번역가 오증자 씨의 번역으로 국내 초연한 이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고인은 연극계 입문 후 세계일보와 조선일보, 대한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으며, 동아방송 드라마 PD와 KBS TV 연예부 차장 등으로 재직했다.국립극단 이사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연극 분야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고인의 가장 주목받는 이력은 극단 산울림 활동이다. 1970년 창단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고,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문제작들을 무대에 올렸다. 산울림 소극장은 대학로의 대표적인 소극장으로 최근 폐관한 김민기의 학전과 더불어 한국 소극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인은 특히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비쉬에서 일어난 일’ ‘꽃피는 체리’ ‘목소리’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해외 작품들을 들여와 연출했고, ‘부정병동’ ‘하늘만큼 먼 나라’ ‘가위·바위·보!’ ‘숲속의 방’ ‘자살에 관하여’ 등 다양한 국내 창작극들을 발굴했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꽃님이!꽃님이!’ ‘지붕위의 바이올린’ ‘키스 미 케이트’ ‘갬블러’ 등을 연출하는 등 뮤지컬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고 한국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파라다이스상 문화대상 등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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