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가려는데 항공권이”...‘하늘의 별따기’ 된 티켓, 대체 왜?
동남아서 인천 환승 승객도 늘어
미중갈등 격화로 중국 경유 준 탓
미국행 항공편 늘었지만 수요 폭증
뉴욕·LA 등 주요 노선 운임 강세
한국에서 미국 주요 도시로 이동하는 운항편은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미국 운항편(외항사 포함)은 8903편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7001편)보다 27.2%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뉴욕, LA, 시애틀, 시카고 등 주요 도시 운항편의 경우 2019년 1분기 대비 적게는 12%, 많게는 73%까지 증가했다.
미국행 운항편은 늘어났지만 운임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티켓도 구하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의 미주 주요 노선 탑승률은 90%를 웃돌아 사실상 만석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월부터 LA 노선에 기존 A350 대신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배치해 공급석을 23%가량 늘렸는데 이 역시 높은 탑승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 부쩍 늘어난 여행, 출장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늘어나는 중국·동남아 지역의 미주 노선 환승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환승한 누적 탑승객 수는 34만9671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을 가는 환승객 수가 24만574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2.3% 증가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편이 거의 없다보니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환승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마닐라와 방콕, 호치민, 하노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출발해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국가들은 과거에는 주로 중국 국적사를 타고 미국을 오고 갔지만, 미중 갈등 이후 노선이 위축되면서 한국과 일본 국적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교통부(DOT)는 올 3월 중국 항공사의 왕복 항공편을 주당 현재 35회에서 50회로 늘렸지만, 주당 왕복 150회 운항을 했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우회해 들어갈 수 있는 캐나다 역시 지난해부터 중국과 냉전 중이어서 중국 국적사들의 하늘길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동북아, 동남아 지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가는 환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났다. 2019년 1분기 42만명 수준이었던 이 지역 환승객은 올 1분기 45만명을 넘어섰다. 5%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인천공항을 거치는 모든 노선에서 환승객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는 환승객은 오히려 29% 줄었다. 유럽으로 가는 환승객은 코로나 전보다 무려 40% 감소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 공급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어서 증편 여력은 제한적이다. 올해도 미주 노선은 공급 제한에 따른 운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지역의 폭발적인 수요를 짐작한 미주 항공사들도 국내 항공사와 제휴에 나섰다. 자체 항공기를 추가로 배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한국 업체들과 손을 잡는 모습이다.
한 예로 캐나다 웨스트젯항공은 다음달부터 신규 취항하는 인천~캘거리 노선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하는 등 공동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웨스트젯항공은 인천~벤쿠버, 인천~토론토 노선 뿐만 아니라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를 경유한 캐나다 역내 노선과 캐나다~미국 등 3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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