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애플 주식 13% 팔았다... “AI는 핵무기급... 겁난다” 경고도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등장을 핵무기 개발에 비유하며 경고음을 보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AI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할 때 ‘지니(’알라딘의 요술 램프’의 요정)를 램프에서 꺼냈다’고 말했는데, 그 지니가 요즘 끔찍한 짓을 하고 있고 나를 겁나게 한다”며 “나는 요정을 다시 램프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AI 시대의 도래를 막을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핏은 “AI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특히 AI가 사기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AI를 활용해 버핏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인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복제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AI가 만든 자신의 이미지를 본 사실을 언급하며 “난 아마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나 자신에게 돈을 송금했을 것”이라며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것은 역대급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에 애플 주식 약 13%를 매각해 지난 3월 말 기준 1354억달러(약 184조원)어치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 AI 기술 개발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애플 주식 매각을 두고 버핏이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버핏은 “세금 문제 때문에 애플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며 “지분을 줄였지만 애플은 버크셔의 다른 투자 종목보다 훨씬 좋은 기업”이라고 했다. 버핏은 이날 2021년부터 자신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그렉 아벨 보험 부문 부회장을 차기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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