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이제 이길 시기, 이름값보다 과감한 운영..정철원 복귀? 아직 안돼”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기는 경기'를 다짐했다.
5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팀간 6차전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2년 연속 잠실 어린이날 더비가 우천취소됐다.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두산은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비 예보가 있고 내일은 휴식일인 만큼 (1,2차전에서)투수를 빠르게 교체했다. 이틀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제는 다소 무리하게 불펜을 운영했다"고 돌아봤다.
두산은 1,2차전에서 모두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긴 이닝을 버티며 승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까지 홍건희가 3연투를 했는데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2점차 힘든 승부에서 홍건희 덕분에 뒤집히지 않았다"고 뒷문을 든든히 지킨 홍건희를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8회 위기 상황에서 홍건희 대신 최지강을 투입했다. 그리고 홍건희에게는 9회를 맡겼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다만 3연투가 힘든 것이고 그 전날 경기에서도 조금 무리를 했다. 최지강도 지금 좋기 때문에 8회는 이기든 지든 최지강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등판한 최준호는 4.2이닝 2실점을 기록해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승엽 감독은 "너무 아쉬웠다. 어린 선수가 중요한 경기, 만원관중 앞에서 평범한 플레이가 3루타가 되다보니 흔들린 거 것 같다. 야수들이 도와줬다면 최준호가 5이닝 이상을 끌고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그래도 굉장히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돌아봤다.
5회말 LG 오지환의 애매한 타구를 2루수 강승호,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로하스가 모두 잡지 못했고 3루타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 공을 놓친 것 같다. 처음에 강승호가 자리잡고 콜을 했는데 라모스가 뛰어들어오며 다시 콜을 했다. 내야와 외야 중간에 뜬 공은 외야수가 잡는 것이 맞다. 그래서 강승호가 피해줬는데 로하스가 놓쳤다"며 "프로로서는 나오면 안되는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당시 마무리였던 정철원은 현재 2군으로 향한 상태. 이승엽 감독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보고를 받았다"며 "지금 정철원을 2군에 보낸 것은 그저 열흘 동안 리프레시하라고 보낸 것이 아니다. 원래 좋았던 구위를 찾아서 돌아오라는 취지로 보낸 것이다. 아직 만족할만한 구위가 아니다. 더 구위를 끌어올려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철원 뿐만이 아니다. 1군에서도 '이름값'이 아닌 결과로 평가하겠다는 이승엽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제 충분히 기회는 줬다. 이제는 우리도 많이 이겨야 할 시점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름값을 보거나 선수를 배려하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잘 던지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라인업에 남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과감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교체하거나 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는 등의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승엽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있다. 바로 백업 포수인 김기연. 이승엽 감독은 어린이날 3연전의 안방을 모두 김기연에게 맡길 계획이었다. 당초 양의지에게 휴식을 줄 때만 마스크를 쓰는 백업 멤버였지만 이제는 선발로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기연이 나간 경기에서 많이 이기고 있고 양의지도 지명타자로 나갈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체력 안배나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지금 컨디션이 좋을 때 김기연을 많이 기용하는 것이 팀에 더 좋다고 본다. 만약 기연이가 투수 리드에 문제가 있다거나 실수가 많거나 팀이 진다면 바꿔야겠지만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수비만 잘해주기를 기대했는데 타격도 잘한다. 벤치에 두기는 아깝다. 아직 시즌 100경기 이상이 남아있는 만큼 양의지의 체력도 최대한 안배를 해줘야 한다. 앞으로도 배터리 코치와 상의해 누구를 포수로 기용하는 것이 팀 승리에 더 도움이 될지를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사진=이승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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