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증원하려면 병원 4개 짓고…전공의 수련비용도 국가 지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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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막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과대학 교수의 비판이 제기됐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서울대 의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세미나에서 "(충북대)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감사하게 만들어주면 의과대학 본관을 전부 실습실로 바꾸는데 120억 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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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막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과대학 교수의 비판이 제기됐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서울대 의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세미나에서 "(충북대)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감사하게 만들어주면 의과대학 본관을 전부 실습실로 바꾸는데 120억 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임상의학교육 및 수련 과정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배 교수는 현재 49명인 충북대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을 설명하며 이같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배 교수는 "(의대 증원이) 된다는 쪽에서 설명하겠다. 의과대학 강의는 법전원 강의와 달라서 200명을 한꺼번에 앉혀놓고 강의하지 않고 소규모 강의로 이뤄진다"며 "50명 강의할 때도 6~8명씩 분조를 만드는데 강의가 끝나면 분조별로 팀바탕 학습을 다시 시킨다. 교수 1명, 조교 1명이 분조 방에 돌아가면서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팀바탕 학습을 위한) 강의실이 의대 실습실에 6개 있는데 (정원을) 200명으로 감사하게 만들어주면 의과대학 본관을 전부 실습실로 바꾸면 된다"며 "한 층당 30억 원이 들었으니깐 4층이면 120억 원이면 가능하다. 안 되는 게 어딨나"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또 "충북의대는 23% 강의 시간을 전통 강의 말고 이런 현장실습 등으로 하도록 했다"며 "(정원이 늘어나면) 대학교수뿐 아니라 임상교수까지 강의하면 된다. 교수를 4배로 늘려주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이어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환자 부족 문제도 꼬집었다.
그는 "현재 충북의대 각 학년 정원이 49명인데 3·4학년 실습 학생 100명이 들어오면 환자가 꽉 찰 때 환자 8명 당 학생 1명이라고 보면 된다"며 "정원이 200명이 되면 3·4학년 실습 학생이 400명이 되므로 입원환자가 3200명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충북의대가) 800병상이니까 (입원환자 3200명을 수용하려면) 병원 4개를 신축하면 된다"며 "그렇게 되면 충북의대는 국내 최대 의과대학에, 아산병원을 앞지르는 최대 병원이 된다.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필수의료·지방의료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전공의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가 전공의 수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원 프로세스를 멈추고 의대 증원 문제와 무관하게 현재의 상태와 향후 전공의 교육에 대한 국가적 훈련계획(scheme) 조절이 필요하다"며 "의대 증원 문제가 빠지고 전공의가 돌아온다고 없던 일로 돌아가자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이어 "전공의 수련 비용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국가에서 지불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80시간 전공의 할 때 입원 전담의를 고용하는데 비용을 가장 많이 줬고 전공의 업무가 행정으로 넘어가니깐 지원해 준다. 우리는 그런 것 없이 하다 보니깐 80시간 시작해서 요 모양 요 꼴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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