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압박감이…” 수비 시프트도 사라졌는데, 타격 부진...결국 재정비 시간 갖는다

최민우 기자 2024. 5.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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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키움 히어로즈
▲ 최주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더 늦기 전에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36)이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타격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최주환.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이주형, 이형종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최주환이 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최주환의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 4홈런 17타점 13득점 타율 0.182(121타수 22안타) 출루율 0.259 장타율 0.314 OPS(출루율+장타율) 0.573이다.

최주환도 베테랑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반등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그럴수록 더 극심한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최주환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던 홍원기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키움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주환을 말소했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최주환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타격 슬럼프도 문제였다. 더 늦기 전에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면담을 하고 열흘 정도 재충전하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며 최주환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주환의 경기력이 좋았을 때는 공수에서 흐름이 괜찮았다. 그런데 지금은 잘 맞은 타구도 잡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결을 하지 못하다 보니 심적 압박감이 큰 것 같았다”며 최주환이 2군에서 머리를 식힐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주환 ⓒ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이다. 키움은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이 부족한데, 최주환이 장타 가뭄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까지 최주환은 고척에서 56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327(199타수 65안타 4홈런) 장타율 0.447 OPS 0.814를 기록했다.

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타자인 최주환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살제로 최주환은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다. 타격 기술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최주환은 “키움에 와보니 더 발전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더라. 나도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질문해줬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주환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가 수비 시프트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고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있어야 한다. 수비팀은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칠 수 없게 됐다.

▲ 최주환 ⓒ 연합뉴스

시프트 제한은 최주환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 같았다. 지난해까지 최주환이 타석에 서면 상대 야수진은 오른쪽으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최주환이 친 안타성 타구는 자리를 옮긴 야수들에게 잡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주환도 자신이 바뀐 규정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최주환은 “시프트가 제한되면서 엄청난 효과를 볼 것 같다. 내가 친 타구가 안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지금까지 내가 2루쪽으로 친 타구는 수비 위치를 옮긴 3루수에게 잡히기 일쑤였다. 타구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타율도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더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기대와 달리 부침을 겪은 최주환. 일단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키움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미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가용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지만, 최주환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열흘 간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최주환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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