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주머니'인 김건희 여사 보도, 아예 하지 말란 거죠"[뉴스뒷담]

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2024. 5.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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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노컷> 에서는 CBS2시라이브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수면 위에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1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노컷> 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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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노컷>에서는 CBS2시라이브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수면 위에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1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노컷>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채널 <노컷>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중호 언론노조 CBS지부장, 이정주 기자
■ 연결 :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

윤지나> 오늘은 노동절(1일)을 기념해, 기자인데 특이한 기자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대언론 정책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을 비롯해 지난 몇 년간 법조팀장 역할을 하다 최근엔 노조 지부장을 맡아서 방심위 징계를 비롯한 정부의 언론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 내고 있는 분이에요.

▶김중호> 어제(30) E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어요. 유시춘 이사장이 언론인을 포함한 공직자 등에게 3만원을 초과하는 식사를 접대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였는데요. 지금 노동절 집회 나가 있는 EBS 지부장 직접 연결해서 얘기 먼저 들어보고 갈까요.

창사 이래 처음, 공포의 압색…"월간조선 출신 부사장설과 연관된 듯"


▶언론노조 박유준 EBS지부장> 이런 경험을 처음 당해봐서 어제는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번 주에 저희는 또 다른 사안이 하나가 있어요. 저희 부사장이 지금 2년째 공석인데 부사장 자리에 지금 거론되는 인물이 있거든요. 전 월간조선 편집장…(방송 이틀 뒤인 3일, EBS는 신임 부사장에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을 임명했다.) 사실 EBS는 그동안 보도 기능라고 해봤자 교육하고 문화 쪽에만 포커싱 돼 있고 다른 보도를 저희는 할 수 없게끔 허가가 나 있는 상황이라, 정치적으로 어디에 편향되거나 이런 방송을 지금 만들 수 없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런데 저희까지 지금 대상을 삼아서 공영방송을 탄압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언론사이긴 하지만 여태까지 보면서 MBC나 KBS, CBS, YTN이 당하고 있는 그런 탄압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저희한테도 충격이 큽니다. 표적이 되는 것 같아서 사실은 좀 두렵기도 하고 굉장히 화도 나요.

"윤이 가는 길, 역사가 된다" 이 정도 풍자는  24년에 문제가 됩니다


▶윤지나> MBC가 주로 방심위 징계를 받다가 최근에는 CBS 징계 건도 확 올랐어요. 김현정의뉴스쇼가 선거방송심의위에서 걸린 내용 보여드릴 건데, 선거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한번 느끼면서 한 번 보실까요. 이태원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출연패널이 한 발언이 문제가 됐어요.

"9번째 거부권 뭐 어떤 여러 가지 법안이 있었는데 이게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가는 길이 역사가 되는구나 하나 지금 2년이 안 됐는데 9번째고…(김준일 시사평론가)"

▶윤지나>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 이 부분이 문제였어요. 그런데 왜 문제라는 거예요?

▶김중호> 이게 풍자인가요? 사실 단일 정부에서 거부권을 9차례 행사 했다는 것 자체는 정말 그 말 그대로 역사가 맞습니다. 전례가 없던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어떻게 보면 이거는 팩트에 가깝다고 느껴져요. 축구로 비유하면, 우리가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한테 23세 이하 축구가 졌지 않습니까? 40년 만에 탈락하고 이것도 역사가 된 거 아닙니까?

▶이정주> 또 다른 흑역사 만든 황선홍호, 이렇게 방송이 됐던데.

▶김중호> 그런데 이거를 갖다가 심의위원들은 조롱을 했다, 어떻게 대통령을 조롱을 할 수 있느냐 뭐 이런 취지였던 거예요.

▶이정주> 조롱을 하면 안 돼요? 왕정 국가예요?

▶김중호> 권력을 가진 사람들 권력자들에게 우리가 조롱을 하는 거, 다른 말로 풍자라고 하죠. 민주주의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그리고 이 선방심의위원들이 다들 자유주의자를 자처하시는 분 입만 열면 자유,자유, 자유하는데 자유를 강조하는 나라일수록 보면 그 권력자에 대한 풍자는 굉장히 넓게용인합니다.

▶윤지나> 또 다른 예로 살펴보죠. 무엇이 문제였나 추측하면서 한 번 봐주세요. 김현정의뉴스쇼에 나왔던 출연자의 발언입니다.


똑같이 '대법원 판결' 없지만, 대장동 의혹 OK! 김건희 여사 의혹은 NO! 


"4천만 원 손해라고 했지만 실제 재판 과정에서 보니까 그(김건희 여사) 일가가 처가 포함해서 한 22억인가 23억인가 이득을 봤다, 이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잖아요. 그리고 공범들이 재판받는 과정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의구심이 커진 거고요. 그래서 (김건희)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하면 안 된다라는 견해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이언주 전 의원)"

▶윤지나> 23억 수익 얘기는 검찰의 종합의견서에 반영이 됐고, 그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거거든요. 이 내용을 많은 언론에서 썼고 쭉쭉쭉 다들 걸렸어요.

▶이정주> 정확하게 뭐가 걸렸다는 거예요?

▶김중호> 여기에서 선방심의위원들의 또 하나의 논리를 알 수 있는데 이분들 같은 경우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방송에 대해서는 굉장히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야 하면 안 돼! 라고 하실 수 없으니까 논리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중에 제일 많이 남발하는 논리가 뭐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얘기했다, 그래서 이게 불공정하다는 거예요.

▶윤지나>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으므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논리죠.

▶김중호> 이분들 논리대로라면, 언론은 그 어떤 권력의 의혹 사안에 대해서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이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정주>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 백현동 의혹 이런 건 뭐 하러 얘기합니까?

▶김중호> 권력 감시라는 그런 부분이 보면 사실 제일 선행되는 게, 특히 권력이 강하면 강한 조직일수록 수많은 마타도와 의혹들이 제기되기 마련이거든요. 언론이라고 모든 제기되는 의혹을 갖다가 그냥 막 그대로 쓸 수는 없고 그대로 다 방송하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수준 내에서는 법원의 최종 확정이 나기 전까지 얼마든지 거기에 대해서 검증하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도록 보장이 돼야 합니다. 

▶윤지나> 김건희 여사 얘기를 다룰 때는 언론이 굉장히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은데 팁을 좀 주시죠.

영부인은 '평범한 아주머니'라는 방심위, 메타포도 용납하지 않는다!


▶김중호> 팁이랄 게 있을까요? 그냥 얘기를 하지 마시죠. 이분들이 원하시는 거는 아예 얘기를 하지 말라는 거예요. 한 예를 들자면 MBC 스트레이트가 디올백 관련해고 방송을 한 것에 대해서 방심위가 중징계를 내렸는데 거기에 한 심의의원이 이렇게 얘기한 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아주머니가 선물 하나 받은 걸 가지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매장시키는 방송을 한다는 게 과연 제정신이냐! 저는 되게 신선했어요.

▶이정주> 아니 그 발언 하신 분이 방심위 제재 받아야겠는데요. 어디 평범한 주부라니!

▶윤지나> FL(퍼스트레이디)한테!

▶김중호> 현직 영부인이 평범한 아주머니라면…그 분한테는 그럼 특별한 아주머니는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요? 국가심의기관이잖아요. 국가심의기관이 이런 식으로 징계를 내리고, 프로그램 책임자들이 거기 가서 저런 질책을 받고 거기에 대해서 해명을 하는 이 장면이 아, 과연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참 너무 슬픈 거죠.

▶윤지나> 방심위의 주옥 같은 멘트 좀 몇 개 더 소개해 주세요.

▶김중호> 한두 군데가 아닌데요. 이 분들은 비유적 표현과 메타포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윤지나> 다 이과 분들인가.

▶김중호> 그래 보이시는 분들은 없는데 굉장히 비논리적이에요. 한판 승부에서 진중권 작가가 이렇게 발언을 했다고 그래요.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는 사라졌다. 이게 무슨 통일부냐 북한 비판부 그다음에 북한 인권부지. 그러니까 이 말은 뭘까요? 통일부를 비판한 거죠? 통일부가 역할도 못하고 이게 뭔 통일, 이랬더니 그 심의위원 중 한 분이 갑자기 저희 담당 PD한테 그랬다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가 언제 통일부를 없앴습니까? 그 PD는 되게 당황했던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진행자한테 한 떨기 장미꽃 같습니다. 그랬더니 선방위가 갑자기 이게 무슨 장미입니까? 동물이죠! 장미가 이렇게 생겼습니까? 이러는 거죠.

▶윤지나> 방심위, 선방심위 여기 계신 분들은 무엇을 위해서 이런 무리를 하는 거죠?


선방심위의 법정제재 남발 배경엔 '자리'가 있다? 


▶이정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대요. 축구로 예를 들면, 반칙을 잡을 때 심판마다 재량이 좀 달라요. 반칙을 좀 넓게 잡는 심판이다, 라고 선수들이 인식을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그날 폭력 축구 난투극납니다. 다 왜 내가 이렇게 다리 걸렸는데, 나도 해야지 이 정도는 용인하네, 옐로카드 안 나오네, 알았어 나도 발로 찰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축구 심판의 재량권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용와대가 축구 심판이라면 그 가이드라인을 넓게 잡아준 거예요. 요 정도는 해도 돼, 선방심위에서 방송사들이 김건희 '여사' 안 붙였다고 징계 먹이면 용와대가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이렇게 하는 셈이죠. 이런 시그널을 받고 선방심위 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이 분들 5개월짜리잖아요. 다음에 다른 자리를 가야 돼. 지금 물어뜯고 뭐든 뭐 성과 내야 되는데 오더가 내려왔어.여사 호칭 문제 삼았는데 용산에서 별 얘기가 없네? 오케이 그럼 옆에서 무슨 생각하겠습니까. 아, 나도 쟤처럼 했어야 되는데 그래서 서로 물고 뜯고 지금 경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윤지나> 이 분들이 향후에 어딜 가는지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네요. 지금은 일종의 리그가 벌어지고 있는 거네요.

▶김중호> 지금 가장 긴장하고 있는 방송사가 있죠. 가장 많은 제재를 당하고 있는 MBC. 8월이면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됩니다. 이사진이 교체되면 높은 확률로 사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죠

▶윤지나> 이른바 보수언론도 지금 정부의 대언론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죠?

언론시스템 붕괴 우려 속, 뉴스 볼 땐 '물타기' 주의하세요 


▶김중호> 신문들 칼럼 보면 느껴지죠. 소속 동료 기자들도 그런 얘기 하고요. 언론노조에서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었는데 제가 발언자일 때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현업자분들한테. 특히 종편 그다음에 보수계열 언론 협업자들한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죠. 이거는 지금 좌우를 따져 접근해야 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의 정말 수준 이하의 심의 기준 같은 것들이 당연시되는 그 순간, 이 칼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조선중앙동아 그쪽에도 그대로 갈 것이다. 속된 말로 아이 꼬시다 ~ 잘들 해봐라 이런 식으로 가봤자 언젠가는 자신에게 칼이 올 것이고 결국 언론 시스템 자체가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윤지나>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언론환경 속에서 어떻게 뉴스를 소비해야 하는가 지부장 님이 뉴스소비자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김중호> 요즘엔 뉴스소비를 뉴미디어나 페이스북이라든지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 소비를 하시죠. 그런데 알고리즘이라는 게 제가 보기에는 뉴스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 최악인 것 같아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그런 시각들을 접하시고 자기만의 판단 기준을 만드시는 게 일단 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시는 분들 중에서 기존 레거시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저희들이 반성해야 될 게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국민들과 일반 시청자들의 반성이나 그런 부분은 저희들이 분명히 아주 무겁게 받아들여야 되지만, 그런 틈을 타 자꾸 숟가락을 얻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제일 안 좋은 게,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나 이런 게 있으면 가짜뉴스 프레임을 가지고 물타기를 해서 언론 탓을 하는데, 언론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 의식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그런 경우가 좀 많다고 저는 보거든요. 모든 걸 언론 탓으로 퉁 치면 다 벗어날 거라는 유약한 논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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