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만 발생하는 줄 알았던 돌발가뭄 20년간 16번 발생 [심층기획-재난이 온다]

이민경 2024. 5. 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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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발생해 단기간에 땅을 메마르게 하는 초고속 가뭄인 '돌발가뭄(flash drought)'이 한반도에서 20년간 16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남중국 등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돌발가뭄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최민하 교수는 "돌발가뭄이 외국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된 것"이라며 "국내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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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실 돌발가뭄 연구 진행
한반도서 20년간 16회 발생 확인
외국 아닌 국내서도 발생 확인
한반도 맞춤형 대응방안 필요

갑작스레 발생해 단기간에 땅을 메마르게 하는 초고속 가뭄인 ‘돌발가뭄(flash drought)’이 한반도에서 20년간 16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남중국 등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돌발가뭄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사전징후가 나타나며 천천히 발발하는 일반 가뭄과 달리 예측과 대비가 어려워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재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세계일보가 성균관대 최민하 교수 연구팀과 2001~2020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돌발가뭄을 분석한 결과 돌발가뭄은 20년간 약 16회 발생했으며, 1회당 약 30일에 걸쳐 발생했다. 연구팀의 논문 ‘돌발가뭄이 한국의 육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테라 위성에 탑재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기인 모디스(MODIS)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돌발가뭄은 이름 그대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가뭄을 뜻한다. 명확한 사전적인 개념은 없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서서히 발생하는 일반적인 가뭄과 달리 ‘고온, 강풍 등으로 토양에서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고갈되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유형의 가뭄’으로 해석된다. 돌발가뭄이란 개념 자체는 2013년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제이슨 오트킨 교수 등이 참여한 돌발가뭄 연구 이후 알려지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 돌발가뭄은 한국에서 경기 남부와 충청도 등을 비롯한 중부 내륙에서 더 많이 포착됐다. 한국보다는 북한의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더 자주 발견됐고, 지속 기간은 북한 등 북부와 한국의 서부지역에서 가뭄이 최대 36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길게 나타났다.

한반도는 지리적, 계절 특성상 가뭄에 취약하다.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1100∼1300㎜의 연 강수량은 여름철 강수량이 60% 이상을 차지해 계절적, 지역적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최민하 교수는 “돌발가뭄이 외국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된 것”이라며 “국내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선 연구원은 “돌발가뭄에 대한 생태계 반응이 지형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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