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급 출연한다더니…제주 케이팝 콘서트 특혜 논란

임성준 2024. 5. 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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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가 지난해 10월 케이팝(K-POP) 콘서트인 '글로컬 페스타'를 열면서 협찬금을 멋대로 운용하는 등 문제 투성이로 드러났다.

4일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자체 행사인 케이팝 콘서트가 협찬금을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A 대행사에 맡겨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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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감사위, “서귀포시, 심의 없는 협찬금 운용·홍보물 몰아주기”
“행정 신뢰성 훼손” 기관경고 처분 요구

제주 서귀포시가 지난해 10월 케이팝(K-POP) 콘서트인 ‘글로컬 페스타’를 열면서 협찬금을 멋대로 운용하는 등 문제 투성이로 드러났다.

4일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자체 행사인 케이팝 콘서트가 협찬금을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A 대행사에 맡겨 운용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 전경.
제주시나 서귀포시 주최·주관 행사의 경우 제주도 기부심사위원회를 통해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또 행사 대행사인 A 업체가 출연진을 ‘싸이’급으로 구성하겠다고 애초 제안서에서 제시했다가 막상 콘서트를 앞두고 별도 승인이나 계약금액 감액 없이 출연진을 변경했다. 

시는 협상계약 제안서가 작성된 시기(3~4월)를 고려해 애초 출연진을 고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구두로 승인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위는 과업지시서에 따라 대행사를 지도·감독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협찬금 유치, 부대 행사장 조성 등도 계획과 달라졌지만 서귀포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또 “과업에 없던 홍보물 등 별도의 입찰로 이뤄져야할 계약을 A사와 체결해 지역 중소업체의 입찰 참여기회를 상실하게 하거나 특혜 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자체가 직접 주최・주관하는 행사에서 대행사를 통해 협찬금 등 기부금품을 모집하고 직접 사용하게 하는 등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특혜 논란을 야기하는 등 행정의 신뢰성을 훼손했다고 감사위는 판단했다.

감사위는 “서귀포시는 회계 질서를 문란하게 운영하는 한편,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형평성을 훼손하는 등 계약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 경고 조치하기 바란다”고 도지사에게 요구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 지역 문화산업 발전 등을 위해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했다.

서귀포시는 올해에도 이 콘서트를 열겠다며 20억원의 예산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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