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성대로 큰 소리 내 몸집 커 보이게 하는 여우원숭이

이채린 기자 2024. 5.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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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원숭이가 독특한 성대 구조로 만들어낸 소리로 실제보다 몸집을 커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니시무라 다케시 교토대 교수는 "추가적인 성대가 여우원숭이 울음소리 주파수를 낮춤으로써 여우원숭이의 소리를 실제보다 크게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우원숭이는 크게 소리를 내며 자신의 몸 크기를 실제보다 크게 과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역 경쟁이나 짝짓기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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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원숭이. 위키미디어 제공

여우원숭이가 독특한 성대 구조로 만들어낸 소리로 실제보다 몸집을 커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는 동물의 후두에 있는 한쌍의 주름으로 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발성 기관이다.

1일 영국 BBC는 일본 교토대 인간행동 진화기원센터와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 연구팀이 여우원숭이의 성대를 연구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우와 원숭이를 섞은 듯한 독특한 모습의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원시영장류다. 침팬지, 오랑우탄 등 다른 영쟝류에 비해 크기가 작으며 다양한 목소리, 냄새 등을 사용해 의사소통한다. 

연구팀은 꼬리여우원숭이, 흑백목도리여우원숭이 등의 여우원숭이 후두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스캔했다. 그 결과 모든 종의 후두에서 다른 영장류에서 발견되지 않는 한쌍의 주름인 성대가 더 있었다. 모든 영장류의 후두에는 소리를 진동해 공기 흐름을 바꾸는 성대가 있는데 여우원숭이에는 또다른 한 쌍의 성대가 있는 것이다.  

CT 스캔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여우원숭이 후두를 실리콘 모델로 만들었다. 이 모델을 이용해 추가 성대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하고 추가 성대가 있을 때 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니시무라 다케시 교토대 교수는 "추가적인 성대가 여우원숭이 울음소리 주파수를 낮춤으로써 여우원숭이의 소리를 실제보다 크게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여우원숭이의 성대 구조는 약 3500만 년 전에 진화 과정에서 발달했다고 추측했다. 추가적인 성대 덕분에 먼 거리에 소리를 보내는 데 에너지가 덜 든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우원숭이는 크게 소리를 내며 자신의 몸 크기를 실제보다 크게 과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영역 경쟁이나 짝짓기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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