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보복운전만이 아니었다… 논란의 아워홈 장남

황정원 기자 2024. 5. 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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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아워홈 드라마] ②회삿돈 부정수급 혐의 전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
[편집자주] 2015년 이후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오너 일가의 장남 구본성과 막내 구지은의 뺏고 뺏기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4남매의 지분 구조 상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아워홈의 경영권 싸움에는 배임과 횡령, 고소와 맞고소, 배신과 반전이 난무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2021년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끼어들기 보복운전' 관련 특수상해 등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남매의 난이 다시 발발했다. 경영권 분쟁의 축은 오너 일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3녀 구지은 부회장이다.

구 전 부회장은 과거 사건·사고가 많았다. 그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로 원래 다른 사업을 하다가 2016년 등기이사에 선임된 후 경영에 뛰어들었다.

당시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후계자로 꼽혔던 막내 구지은은 2015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오빠의 등장과 함께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났다. 이후 본격적인 남매의 난이 시작됐다.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되다가 판세가 기울게 된 건 2020년이다. 구 전 부회장이 이른바 '보복운전'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으로 크게 지탄받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구본성 전 부회장은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듬해인 2021년 원만한 합의와 범행 자백 등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과 공동매각합의(주주 간 계약)를 맺었고 같은 해 6월 정기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구지은 부회장의 측근 임원을 성폭행으로 허위 신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밀려난 구 전 부회장은 일주일 뒤 구지은 부회장의 측근을 성폭행으로 무고했다는 혐의도 받게 됐다. 자신의 비서가 구 부회장의 측근인 임원 A씨에게 성폭행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이 신고로 경찰관 9명이 아워홈 사옥을 찾아 현장 수사를 벌였다. 수사 결과 경찰은 해당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고 허위신고로 결론을 내린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임원 A씨는 곧장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A씨는 의견서에서 '구 전 부회장이 해임당하고 3녀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자 이에 대해 앙심을 품고 고소인(A씨)을 몰아내기 위해 자신(구본성)의 비서를 종용하여 갑질 및 성추행 사건을 조작했다'고 호소했다. 실제 그런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A씨가 비서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식으로 몰아간 뒤 감금, 성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 고소인의 주장이었다.

A씨는 '허위 신고라고 판단한 경찰이 철수한 뒤에도 구본성은 아들 구재모 상무를 시켜 비서 B씨를 회사 밖으로 불러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이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지만 검찰은 구 전 부회장이 무고를 입증할 만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사건은 아워홈 사내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회삿돈으로 구입한 상품권 '깡'시켜 용돈으로


식품노련 아워홈 노동조합원들이 올 1월8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2023년 9월에는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7년 7월부터 2021년 무렵까지 임원 지급 명목으로 상품권 수억원어치를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주주총회 없이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내부 규정 한도보다 많이 수령한 혐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성과급 20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함께 받았다. 회사 대금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의 재산세와 종부세 등을 납부한 혐의,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주주총회에서 회사 연간 순이익의 10배 이상인 2966억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했고 올해 1월 갑자기 여동생들(명진·지은)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1월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 주주총회 당시 현장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지은 대표는 이를 묵살하고 의결권 제한 없이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주장했다. 구 부회장 측은 즉시 반박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름을 설명했다.

4월17일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안건으로는 자신의 아들 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겼다.

업계에 따르면 구재모씨는 기존에도 아워홈 사내이사직에 이름은 올렸지만 비상근이었고 회사 내에서 특별히 맡은 업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건에 대해 "구 전 부회장이 선임을 추진한 인물이 본인 또는 가족 관계라는 점 등은 매우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고 짚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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