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토양 갖고 지구로 무사귀환할까… 中 창어6호 발사
인류 최초로 꽁꽁 숨겨졌던 달 뒷면의 토양을 지구로 가져올 수 있을까. 중국이 3일(현지시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 채취에 도전하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창어 6호는 크게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 모듈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임무는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지구에선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 총 2㎏에 달하는 시료를 채취, 탐사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게 목표다.
이날 발사된 창어 6호는 약 5일간 비행한 뒤 달 궤도에 진입한다. 이어 착륙 준비를 위한 위치 조정을 거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창어 6호 발사에서 지구 귀환까지는 총 53일 안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여름이면 인류 첫 도전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됐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할 경우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가 된다.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도 냈다. 창어(항아)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창어 6호는 당초 창어 5호의 백업용으로 제작됐으나 창어 5호가 미션에 성공함으로써 달 뒷면 샘플 채취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중국과학원은 지난달 창어 프로젝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1대250만 축척의 고화질 달 지질 정보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달에 쏘아 올린 탐사선들은 모두 무인 우주선이다. 아직 사람을 달에 보내지는 못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르면 2027년 달에 무인 연구기지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30년까지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과 달 표면 관측에 나설 탐사선(탐사로봇)의 명칭은 각각 멍저우(夢舟)와 란웨(攬月)로 결정됐다.
미국 민간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는 지난 2월 22일 오후(미 중부시간 기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우주선으로는 52년 만에 달에 다시 도달한 것이자 민간 업체로는 세계에서 처음 달성한 성과다.
한국도 2022년 8월 발사된 달 궤도선 다누리호가 같은 해 12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누리호는 지난해 3월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해 보내오기도 했다. 다누리는 지난해 3월 22일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 3월 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과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 뒷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모든 영상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촬영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영상에서는 달 지표의 크레이터,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의 자세한 형상까지 선명하게 확인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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