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쏙∼" 깊이 박힌 이물질, 상처 없이 꺼내는 내시경 로봇
[앵커]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어린이 안전사고의 10%에 달합니다.
몸속 깊은 곳에 걸린 이물질을 부작용 없이 간단하게 꺼낼 수 있는 내시경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버스에서 갑자기 동전을 삼켜 숨을 못 쉬는 소년, 기사가 하임리히법으로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이렇게 목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물질이 목을 넘어가 기관지 깊숙이 박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형병원 응급실마다 일주일에 네댓 명 정도가 삼킴 사고로 실려 오는데, 영유아는 자석구슬, 배터리 같은 장난감 부품과 음식을,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치과 치료 중 치아를 삼키는 사고가 잦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사용하던 내시경 겸자 기구는 딱딱하고 방향 조절이 안 돼 이물질을 꺼내기 힘들고 몸 내부에 상처를 냈습니다.
또다른 선택지인 수술로봇은 가격이 비싼 데다 장비가 너무 커서 응급실에서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새로 개발한 기관지 내시경 로봇입니다.
직경이 2.5mm로 기존 로봇의 3분의 1 정도로 얇고, 모든 방향으로 부드럽게 구부러져 안전합니다.
발로 운전하기 때문에 보조 인력이 필요 없습니다.
기존에 있던 부드러운 기관지 카메라에 특별히 고안한 겸자를 달았는데, 힘이 없어 이물질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던 예전 겸자보다 힘이 강력합니다.
[김기영 / 한국기계연구원 의료로봇연구실 책임연구원 : 이물질 제거가 손쉽게 가능하도록 이와 같은 내시경 기구의 그리퍼(겸자)의 설계를 최적화하고 또한 상하좌우로 조향(뱡향 조종)이 되도록 기구 메커니즘을 새롭게 발명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연구원은 이물질 제거 수술뿐만 아니라 일반 외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더 작은 크기의 내시경 겸자 개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박유동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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