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백승호가 중요한 순간 환상적인 데뷔골을 장식했지만, 버밍엄 시티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로 떨어졌다.
버밍엄 시티는 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백승호의 데뷔골로 승점 3점을 따냈지만 챔피언십 잔류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22위부터 3부리그로 떨어진다. 22위에 있던 버밍엄 시티는 21위로 올라가야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21위였던 플리머스 아가일과 승점 3점 차이였다. 일단 이긴 뒤에 플리머스가 이기지 못한다면 잔류가 가능했다. 혹은 19위인 블랙번 로버스나 20위인 셰필드 웬즈데이가 패배한다면 골득실을 비교해 잔류할 수 있었다.
꽤 실낱같은 확률이었다. 버밍엄 시티는 백승호 포지션까지 조정해 공격력에 집중했다. 3선에서 뛰었던 백승호를 이날에는 10번까지 올려 활용했다. 백승호 공격력을 극대화해 득점하고 승점 3점을 벌어 나머지 결과를 지켜보려는 판단이었다.
백승호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33분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면서 상대를 위협했다. 일단은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21위 플리머스가 앞서가고 있었다. 20위인 세필드 역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면서 우위를 점했다. 버밍엄 시티가 이겨도 잔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승점 3점을 확보하고 다른 팀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공격에 모든 걸 걸었다. 후반전 공격적인 역할을 맡겼던 백승호 발끝에서 골망이 뒤흔들었다.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던 볼이 백승호에게 향했고, 백승호가 재빨리 반응해 득점했다. 올해 겨울 버밍엄 시티 이적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득점이 터진 것이다.
백승호의 득점으로 앞섰고 경기도 1-0으로 끝났지만 버밍엄 시티 잔류는 없었다. 경쟁 팀들이 모두 이기면서 최종전에서 이기고도 3부리그에 떨어져야 했다.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만약 버밍엄 시티가 리그원(3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선덜랜드 영입전에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백승호는 영국에서 축구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지만 3부리그에서 뛰게 되는 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