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나 칠드림"...엔시티 드림, 고척돔도 찢었다 [종합]
3일 공연, 6만 관객 동원...압도적 티켓 파워 입증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6만 시즈니와 함께 고척돔을 접수했다. 빈틈없는 퍼포먼스와 탄탄한 라이브는 엔시티 드림이 '퍼포먼스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엔시티 드림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엔시티 드림 월드투어 '더 드림 쇼 : 드림 이스케이프''(2024 NCT DREAM WORLD TOUR 'THE DREAM SHOW 3: DREAM ( )SCAPE') 3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일에 걸쳐 열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엔시티 드림은 새 투어 '더 드림 쇼 3 : 드림 이스케이프'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큰 기대 만큼 예매 열기 압도적이었다. 엔시티 드림은 3일 동안 총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와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온 몸 불사지르겠다"...각오로 포문 연 마지막 콘서트
LED 큐브 박스가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엔시티 드림은 '박스'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119' 'SOS' '고'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로 고척돔의 열기를 끌어올린 이들은 시즈니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크는 "여러분들도 저희처럼 덥나. 오늘 더 덥고 더 뜨거울 예정이니 1층부터 4층까지 뜨겁게 뛸 준비 됐나. 오늘 막콘인 만큼 아낌없이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 버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제노는 "벌써 막콘이다. 콘서트 준비는 참 오래 걸렸는데 이 콘서트 3일은 왜이렇게 빨리 가는지 잘 모르겠다. 체감상 더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막콘(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더 재미있게 놀아 보자"라고 말했다.
재민은 "오늘도 이렇게 너무나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저희를 보러 와주셨다. 3일 내내 고척돔을 많은 시즈니분들이 채워주신 것에 대해서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시즈니분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여러분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놀아달라. 재미있게 놀아 보자"라고 전했다.
또 지성은 "오늘 진짜 마지막인데 후회 없이 놀 자신 있으시냐. 오늘 온 몸을 불사를테니 여러분들은 안전하게 끝까지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해찬은 "끝까지 저희가 책임지고 즐겁게 놀아드릴테니 즐겨달라"고 말했고, 천러는 "오늘 벌써 마지막 날인데 솔직히 말하면 3일 내내 첫날 하루만 해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이유는 시즈니도, 저희도 이 무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끝까지 미친듯이 즐겨보자"라고 말해 함성을 자아냈다.
이날 '꿈'을 콘셉트로 공연을 이끈 엔시티 드림은 지난 3월 발표한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에 담았던 '억압받는 현실에서 이상적인 꿈으로 탈출하자'라는 메시지를 공연 전반에 녹여내며 인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은 '포이즌(모래성)' '드리핀' '아케이드' '위 고 업' '번지' '발자국' '북극성' '숨' '언논' '탠저린 러브' '요거트 셰이크' '프레첼' '캔디' '드림 런' '베러 댄 골드' '파이어파일스' '헬로우 퓨처' '브로큰 멜로디스' ''스케이드보드' 'ISTJ' '스무디'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무대를 펼치며 '퍼포먼스 끝판왕'의 진가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특히 '스무디' 무대에서는 제노가 깜짝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번 투어에는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런쥔이 불참, 여섯 멤버만 참여했다. 당초 일곱 명이 소화해야 하는 무대를 여섯 명이 채워야하는 상황 속, 멤버들은 탄탄한 실력으로 런쥔의 빈자리를 채우며 안정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마지막 콘서트날인 만큼 엔시티 멤버들 역시 공연장을 찾으며 응원을 전했다. 이날 엔시티127 도영과 웨이션브이 텐 쿤, 엔시티 위시가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훈훈함을 더했다.
"런쥔아, 너만 괜찮다면 언제든 와"
이날 앙코르 곡은 '파랑' '고래' 'ANL' '라이크 위 저스트 멧'이었다. 천러는 "3일 동안 진심으로 너무 고마웠던 게, 여러분이 없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아까 제가 앙코르 나오기 전에 옷을 갈아입을 동안 오늘 반응을 찾아보려고 휴대폰을 켰는데 런쥔이가 문자를 했더라. '애기들 너무 멋있다. 너무 잘 보고 있다'라고 메시지가 와 있더라. 그걸 보고 진짜 빨리 칠(7)드림으로 여러분 앞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런쥔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해찬은 "제가 한 공연 중에 손꼽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잘하고 틀리지 말고 이런 생각 없이 여러분만 보고 무대를 한 것 같아서 꽤 오랜 시간 오늘이 생각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런쥔이가 아파서 쉬게 되면서 런쥔이의 파트를 저희가 나눠야 하지 않았나. 하면서 런쥔이가 했던 것을 들어보니 런쥔이가 진짜 열심히 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우리 멤버들이 진짜 열심히 하고 있구나, 우리 진짜 후회 없이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성은 "사실 저는 마지막 콘서트의 묘미가 엔딩 멘트라고 생각한다. 어제 새벽에 생각을 해봤는데 요즘 들어 '우리의 정체성이 뭘까'란 생각을 많이 한 적이 있었다. 아직은 엄청 어리진 않지만 조금 어리고 연차가 많다 보니 처음에 그런 각오들이나 이런 것들이 희미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꿈을 알아가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꿈을 이뤄감과 동시에 그 사람들에게도 꿈을 꾸게 해주고 알려주는 것이 저희의 정체성인 것 같더라. 그리고 그 사람이 시즈니인 것 같았다. 연인, 가족의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서로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주는 멋진 관계 같다. 이게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세계를 넓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셨으니 저희도 여러분이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힘을 드리겠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재민은 "저로 인해서, 멤버들로 인해서 시즈니의 걱정이나 마음, 기분이 치유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부담감과 기쁨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가장 행복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데, 저희가 여러분을 위로해줌으로써 여러분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항상 행복하게 해드릴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 너무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즈니가 있기에 드림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노는 "벌써 이게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콘서트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가 계속해서 모든 것을 가능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 시즈니라고 생각한다. 시즈니분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여러분들에게도, 여러분의 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런쥔이에게도 한 마디 전하고 싶다. 드림이들은 런쥔이 너만 괜찮다면 우리도 괜찮으니까 언제든 와.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마크는 "제 어깨에 보시면 런쥔이가 있다"라며 앙코르 무대에서 자신이 착용한 의상에 달린 런쥔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어 "저희는 언제나 칠드림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공연 역시 칠드림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런쥔이에게도 박수 한 번 달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마크는 "오늘 공연은 사실 막콘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가장 완벽했던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완벽한 막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엔시티 드림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투어를 이어간 뒤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피날레를 장식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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