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테슬라 주가 널뛰기는 왜…韓 자동차 기회 커지나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전기차 캐즘', 요즘 매체를 통해 많이 나오는 말이죠. 활황을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한데 따른 평가입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테슬라 주가도 올해 폭락하기도 했죠. 그런데 '전기차 캐즘'은 전기차 판매량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다소 둔화됐을 뿐 중장기적인 '전기차 대세' 전망이 꺾였다는 말은 아닙니다. 테슬라도 저가형 차량과 로봇 기술, 중국과의 새로운 협력 소식을 발표하며 다시 주가가 반등하는 추세인데요. 새로운 분수령을 맞이한 전기차 시장, 한미희 기자가 먼저 살펴봤습니다.
['전기차 캐즘'에도 대중화 문턱에…중국이 선두 / 한미희 기자]
[기자]
테슬라의 지난 1분기 판매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하락했고, 대규모 감원 계획까지 알려졌습니다.
포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까지 새로운 전기차 출시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면서 급격히 성장해 온 전기차 시장이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제품이 얼리어답터가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캐즘'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31개 국가에서 순수 전기차의 신차 판매 비율은 '티핑 포인트'인 5%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가 신차의 5%를 넘어서면 4년 이내에 25%로 급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 역시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하고, 2035년에는 신차 중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엑손 모빌 등 세계 석유 기업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분야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방증한다는 평가입니다.
전기차 생산과 소비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건 중국입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비야디를 필두로 가전업체인 샤오미가 최근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 중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년엔 중국 거리의 자동차 세 대 중 한 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주춤했던 테슬라 역시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반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중국을 깜짝 방문해 협력 강화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전기차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미래에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가 될 겁니다."
머스크가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직후 테슬라가 중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다시 급등했습니다.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내놓지 못한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FSD'를 중국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겁니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의 데이터 해외 전송을 최종 승인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알고리즘 학습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테슬라 #전기차 #중국 #캐즘
[이광빈 기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성장세 둔화는 우리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닥친 전기차 숨고르기 기간을 현명하게 넘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기차 캐즘'에도 전동화 전환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한국 자동차·배터리업계, '전기차 캐즘' 파도 넘을까 / 김주영 기자]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기아도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낮아졌지만 이 공백을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가 메운 것이 비결이었습니다.
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프리미엄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 전략도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차를 통해서 영업이익률을 극대화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전기차의 R&D를 통해서 향후를 대비하는 전략은 가장 최적의 방법이고…"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올해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데, 가성비 전략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전기차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역시 보급형 저가 전기차를 내놓기로 한 테슬라와 미국시장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됩니다.
반면 국내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성장 둔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올해 1~2월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배터리 3사의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세액공제액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냈고, SK온도 3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배터리 판매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한파를 돌파하려면 결국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제휴를 많이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원가 절감하고 시간 절약이거든요. 우리 업체들만이라도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개발을 해서 성과를 내라 이런 쪽으로 유도를 해야 되는 거죠."
전기차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지금의 숨고르기 기간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캐즘
[진행자 코너]
1. '전기차 캐즘'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아니면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2.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사실상 견인해왔는데요, 올해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주가 폭락과 최근 회복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
3. 테슬라에 비해 미국 포드와 GM은 여전히 전기차 전환이 더딘 인상인데요. 현대.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클로징: 이광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전 세계 자동차와 IT 업계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는 80여곳, 전기차를 비롯해 신에너지차 278대가 전시됐습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급성장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3월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전기차 가격 경쟁에 불을 지른 샤오미는 이번 행사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았는데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우리보다 더 나은 제품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전기차 캐즘' 현상 때문에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 노력을 게을리했다가는 경쟁력이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인공지능 기술, 로봇 등 신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경쟁력은 어느 지점에 있는지, 도약할 준비는 어떠한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PD 김효섭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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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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