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한국생활 하는데 어려운 점은…” KIA 테스형에게 5월은 뭐다? 약속의 시간이다, 귀신같이 올라오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슬로우 스타터라고 생각한다.”
종목을 불문하고 슬로 스타터가 좋은 건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개막과 함께 최고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누구든 매 경기, 매일 잘 하긴 어렵고, 잘 할 때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그런 선수다. 2022년에 KIA에 입단, 3년 내내 4월에 지지부진하다 5월에 벌떡 일어났다. 2022년 5월엔 무려 타율 0.415 5홈런 28타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도 타율 0.318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어떻게 보면 작년보다 불이 빨리 붙었다. 4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까지 9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4월24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자 타율이 0.229였다. 그러나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을 하자 타율이 0.273까지 수직상승 했다.
5월의 출발이 또 좋다. 지난 2년의 그래프가 올해 반복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에겐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있다. 그는 이날 1회말 2사 3루서 한화 우완 이태양의 주무기 포크볼을 걷어올려 120m 우월 투런포를 쳤다. 실투가 아니었다. 이태양이 낮게 잘 떨어뜨렸으나 소크라테스의 타격이 날카로웠다.
확실히 타격감이 올라온다. KIA는 돌아온 나성범이 아직 정상이 아니다. 최형우, 이우성, 김도영 등 시즌 초반부터 달려온 타자들은 주춤해도 이상하지 않다. 현 시점이 소크라테스가 해줘야 할 시점이다.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에 소크라테스는 5번타자.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5번에 걸맞다. 수비와 주루에선 종종 실수가 나오지만, 그래도 타격감이 올라온 소크라테스는 역시 좋은 타자다.
소크라테스는 “타격감은 좋다. 타석에서 항상 좋은 기운을 느끼고 있다. 내 자신을 슬로우 스타터라 생각하고 있고, 타석에 많이 들어서면서 타격감을 찾아가는 것이 루틴이다. 지금도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홈런의 경우 타석에서 노림수가 있진 않았지만 나만의 존을 설정해 놓고 그 공이 들어오기 기다렸다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3년째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다. 오히려 그런 점이 있으면 적응해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잘 적응하고 있다. 투수 유형별로 대비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주로 전력분석 미팅에서의 영상과 자료들을 참고하고 스스로 대비한다.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이 투수들이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떤 유형인지 잘 파악하고 있고 그 점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경험과 준비, 전력분석 파트의 데이터가 결합돼 계속 생산력을 올린다. 그는 “어지간한 주요 투수들을 다 상대해봤다.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이든 변화구를 던지는 유형이든 데이터와 영상 분석을 통해 경기를 준비한다. 주요선수들의 구종을 염두에 두고 타석에 들어간다. 이태양에게 뭘 칠지 생각하고 들어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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