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데이터가 좋은데...동료들도 알고 있다. 이정후가 얼마나 불운한 남자인지

조형래 2024. 5. 4.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오라클 파크(샌프란시스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9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어제(6일) 홈 개막전에서 팬들을 처음 만났다. 시즌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다.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2할2푼6리(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620으로 하락했다. 6회말 무사 주자 1루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타석으로 나오고 있다. 2024.04.07 /jpnews@osen.co.kr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는 이정후는 올 시즌 6경기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762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첫 4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와 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7회말 2사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04 /jpnews@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억울한 상황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준비 과정과 데이터는 머지 않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8리, 출루율 3할6리, 장타율 .322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부터 동부 원정을 치르고 있다.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원정 7연전이다. 하지만 이번 동부 원정은 이정후에게 안 좋은 기억들만 안겨주고 있다. 

1일 첫 경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였다. 홈런성 타구를 때려내고도 펜웨이파크의 기이한 구조와 바람에 삭제됐다.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저스틴 슬레이튼의 90.6마일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34도의 발사각으로 100마일로 비행한 타구였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비거리는 377피트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펜웨이파크를 비롯해 카우프먼 스타디움(캔자스시티), 오클랜드 콜리세움(오클랜드), 내셔널스 파크(워싱턴)에서만 홈런이 안 됐다. 

2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회초 커터 크로포드의 82마일 스위퍼를 때려냈는데 이 역시 우익수 뜬공이 됐다. 99.4마일의 타구 속도로 뻗어나갔지만 비거리 360피트의 우익수 뜬공이었다. 이 홈런은 30개 구장 중 1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법한 타구였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개막전에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후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전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를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모두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마이클 콘포토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닉 아메드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회초 1사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루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나고 있다. 2024.03.29 /jpnews@osen.co.kr
[OSEN=오라클 파크(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형준 기자]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30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10경기 타율 2할5리(3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549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6경기에서 7안타 1홈런을 몰아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8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반등을 노린다. 1회말 샌프란시스코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3일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고개를 숙였다. 조슈아 윈코스키의 초구 96.4마일의 싱커를 통타했다. 타구속도 103마일, 발사각 29도의 완벽한 ‘배럴 타구’였다. 기대 타율은 8할에 달했다. 하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400피트를 비행한 타구는 담장을 넘지 못했다. 30개 구장 중 1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3경기 연속 펜웨이파크의 담장을 끝내 넘지 못한 이정후였다.

필라델피아로 이동해서도 이정후의 ‘억까’는 계속됐다. 이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에이스 애런 놀라를 상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91.2마일 포심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문제의 타석은 2회 두 번째 타석이었다. 2회 1사 1,2루의 득점권 기회에 등장한 이정후. 이정후는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2구째 몸쪽 91.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역시 큼지막하게 우측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타구는 우측 파울 폴 바깥으로 흘러나갔다. 파울 홈런이 됐다. 결국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 승부까지 이어갔지만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결국 이날 역시 이정후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정후의 이런 불운, 동료들도 알고 있다. 지역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를 가진 동료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보스턴과의 3연전, 이정후의 불운을 지켜보며 “그는 여러차례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이 됐고 실제로 아무 것도 보여줄 수 없었다. 그것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유감이지만 훌륭한 시리즈를 펼쳤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때때로 결과가 나고 있지 않을 뿐이다”라며 이정후의 불운들을 감쌌다. 

[OSEN=오라클 파크(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jpnews@osen.co.kr
[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jpnews@osen.co.kr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의 코치들은 이정후의 타석 준비 능력에 놀라워 한다. 그는 항상 계획이 있다. 그 결과 꾸준히 강한 컨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정후의 현재 성적이 불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xwOBA(예상 가중 출루율은 .346이고 예상 장타율은 .444, 예상 타율은 3할이다. 스탯캐스트는 이러한 예상 기록에 대해 수비와 야구장의 특성, 발사각과 타구속도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LB.com의 통계 분석가 사라 랭스는 자신의 SNS에 3일 기준,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스윙 대비 하트 히트 비율 상위 5명을 공개했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26.9%로 가장 높고 라이언 오헌(볼티모어) 25%, 그 다음이 이정후로 24.9%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23.7% 보다 높은 하드 히트 타구 비율을 기록 중이다.

사라 랭스는 하트 히트의 기준을 타구속도 95마일 이상으로 삼았고 이 기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95마일 이상의 타구는 4할8푼1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장타율이 0.923이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이정후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데이터를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가 나타내는 과정은 결국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정후를 향한 슬럼프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 진득하게 기다리고 조급해 하지 않으면, 조만간 이정후다운 기록이 예쁘게 정렬이 되어 있을 것이다. 

[OSEN=오라클 파크(샌프란시스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jpnews@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