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탈북민들 “남한 뉴스로 정보 얻어…임영웅·BTS 인기”
[앵커]
강력한 통제에도 북한에선 남한 방송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탈북민들은 증언했습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남한의 뉴스까지 일부러 찾아본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어서 고은희기잡니다.
[리포트]
남한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2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은 북한의 10대들.
이처럼 북한에선 남한 방송 시청이 강력한 처벌 대상입니다.
그런데도, 남한 방송의 인기는 여전하다는 게 동해 탈북민들의 증언입니다.
드라마는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최은지/지난해 10월 탈북 : "(남한) 드라마 못 본 사람이 없어요. 드라마가 마약처럼 사람이 안 보면 안 되게. 한번 보면 계속 끌려 들어가서 다른 걸 또 보고 싶고, 또 보고 싶고."]
방송을 자주 탄 유명 가수는 북한에서도 인기입니다.
[최은지/지난해 10월 탈북 : "저는 음악을 되게 좋아해서 임영웅 가수 되게 좋아해요."]
[권민철/지난해 10월 탈북 : "방탄소년단이 제일 북한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 거의 없을 정도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북한 방송에선 북중 무역 등의 정세를 제대로 전해주지 않아 남한 뉴스도 즐겨 봤다고 합니다.
[김현옥/지난해 10월 탈북 : "뉴스를 많이 보려고 했어요. 북한 정세를 알고 싶어서. 그리고 중국하고 수출 (관련 정보를) 알고 싶어서. 우린 한국 TV로, 뉴스로 많이 정보를 알았어요."]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한국방송KBS 프로그램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공영성 높은 내용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김현옥/지난해 10월 탈북 : "'6시 내고향'도 보니까 어르신들이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힘들면 힘든 모습 그대로 나오더군요. 아, 이건 (사실) 그대로구나. 그런 것도 보니까 거짓이 없더군요."]
남한에서 송출한 방송 전파가 잡히는 북한의 일부 접경 지역에선, 중국에서 들여온 TV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 방송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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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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