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북한 아사자 속출”…통제 강화에 공개 처형 일상화
[앵커]
지난해 목선을 타고 동해로 탈북한 북한 주민들을 KBS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북한의 경제 전반이 붕괴됐다" "굶어죽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먼저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갈색의 작은 배 한 척, 북한 주민 4명이 타고온 목선으로, 서른 시간의 사투 끝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권민철/지난해 10월 탈북 : "(한국 어민이) 속초라고 하더라고요. 북한에서 왔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아, 잘 왔다'고 하면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탈북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김현옥/지난해 10월 탈북 : "코로나 시대에 너무 (북한의) 바닥을 봤으니까 거기서 인식이 다 나빠진 거예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전면 차단되자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으면서 경제 전반이 붕괴된 겁니다.
[최은지/지난해 10월 탈북 : "그때 상황에선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았어요."]
[김현옥/지난해 10월 탈북 : "장마당에 여기저기 온통 꽃제비 (떠돌이 아이)예요. 음식을 앉아서 먹지를 못해요. (꽃제비들이) 덮쳐서."]
[권민철/지난해 10월 탈북 : "(주민들이) 한겨울에도 산에 올라서 약초를 캐러 다니고. 5살, 6살짜리 어린아이들도 다 돈을 벌겠다고 산줄기를 타고 했거든요. 정말 좀 비참했던 거 같아요."]
북한은 지난해 8월 빗장을 풀기 시작했지만, 경제 주도권을 국가가 쥐기 위해 상인들의 곡식 판매를 금지하는 등 외려 장마당 통제에 나섰다고 합니다.
아울러, 사상 통제도 강화하면서 단속과 처벌도 늘었습니다.
[김현옥/지난해 10월 탈북 : "매번 총살하고, 메모리(한류 영상) 조금 봤다는 말만 들으면 (처벌하고)."]
[최은지/지난해 10월 탈북 : "사형 엄청 많이 했어요. 그것도 제 또래 어린애들. 18살, 19살, 21살. 총살은 우리한테 별로 큰일이 아니에요. 그냥 스치는 소리죠."]
김주애로의 권력 세습을 위해 정권 차원에서 강력한 통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 정작 동해 탈북민들은 '주애를 후계자로 여기지 않는다'며 4대 세습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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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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