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소환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VIP 격노’ 질문에 묵묵부답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나까?
연휴 첫날 아홉 시 뉴스의 김현경 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섭니다.
첫소식 김소영 기잡니다.
[리포트]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소환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없으십니까? 박정훈 대령이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요?) …."]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 발언 논란입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변호인과의 통화/지난해 8월 : "VIP 주관으로 회의를 하는데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바로 국방부 장관 연락해 가지고 꽝꽝꽝꽝 했다고 하길래…."]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 2월 박 전 수사단장의 재판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상대로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의 지시 내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가 준비한 질문지만 200쪽 분량에 달해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달 총선 직후 예하부대에 지휘서신을 보내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는데, 이번 소환 조사 결과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관계자 등 윗선 수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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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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