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인 뿌리"…프랑스에서 열린 입양동포 캠프
[앵커]
프랑스에선 입양동포와 가족이 함께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캠프가 열렸습니다.
체험 캠프는 보통 한국을 잘 모르는 입양동포들을 초대해 모국과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최근 들어선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인 뿌리를 자랑스러워하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프랑스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터]
김 위에 밥을 펴고 당근과 불고기 등 김밥 속 재료를 꾹꾹 눌러줍니다.
서툰 솜씨지만 직접 만들어 먹으니 맛도 재미도 두 배가 됩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입양동포 캠프.
프랑스 입양동포와 가족 60여 명이 참가해 사흘 동안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뮤리엘 / 프랑스 입양동포 :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봤는데 마는 게 어려워서 잘 못 했어요. 이번에 한국분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하니까 잘 되더라고요.]
프랑스 한글학교협의회가 주최하는 입양동포 캠프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습니다.
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외면해온 이들을 초대해 모국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박선영 / 프랑스 한글학교협의회장 : 한국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 그리고 한국에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한국인과 만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남으로써 한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플뤠르 / 프랑스 입양동포 : 모두 형제자매 같아요. 같은 가족인 거죠. 우린 시작점부터 같잖아요. 우리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거죠.]
한국에서 온 예술가들의 민화, 캘리그라피 수업부터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사범이 진행하는 태권도 수업까지, 올해도 다채로운 문화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뿌리 찾기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입양동포들을 위해 DNA 검사로 가족을 찾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해외 입양동포들에게 예외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는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적을 회복하는 프랑스 입양동포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춘애 /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재외·입양동포 담당 책임실무관 : (2019년부터) 국적 신청하신 분이 18명이 되는데, 현재 5명이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셨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아주 높아졌기 때문에 모국에 대한 질문을 자녀들로부터 많이 받아서 본인이 태어났고, 어렵게 떠나온 나라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가지고 국적도 가지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인 뿌리가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입양동포 가족들.
캠프 체험으로 모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이들은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합니다.
[뮤리엘 / 프랑스 입양동포 :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러워요. 프랑스 사람인 것도 자랑스럽고, 저는 두 문화를 동시에 공유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나탕 / 프랑스 입양동포 2세 : 한국은 저의 자랑이에요. 정말 아름다운 나라잖아요. 저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을 저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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