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다이버즈2, "마음에 안 들면 비추천 눌러" 발언 사과

헬다이버즈2 CM 발언으로 스팀 부정 리뷰 하루 만에 8만 개 돌파

지난 2월 8일 정식 출시 직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5만 명을 기록해 포켓페어 '팰월드'와 함께 2024년 상반기 대표 흥행작으로 거듭난 애로우헤드게임스튜디오 '헬다이버즈2'가 유저들의 반감을 산 정책과 커뮤니티 매니저(CM)의 무책임한 행동에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헬다이버즈2는 6월 4일까지 스팀에서도 PSN 계정을 연동해야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개발진은 "스팀에서도 PSN 연동을 요구하는 이유는 안전한 플레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핵을 포함한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제재하거나 다른 유저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용자를 적발할 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팀 이용자에게도 PSN 연동을 요구할 것이라는 공지는 헬다이버즈2 출시 이전부터 안내된 바 있다. 발매 초 서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미뤄줬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미 공지한 사안을 뒤늦게 시행했을 뿐이지만 지속적인 공지가 없었기에 유저들 입장에서는 체감상 갑작스러운 변화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마찰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PSN은 현재 69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현재 헬다이버즈2를 즐기는 유저층 국가 중 PSN 미지원 국가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PSN 계정을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해당 정책이 적용되면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적어도 이들을 위한 방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었지만 관련 내용은 공지되지 않았다.

또한 유저들은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SIE에게 개인 정보를 주는 것에 불안하다. 스팀을 주로 이용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PSN을 이용하지 않은 유저가 더 많을 텐데 다른 서비스에 가입해 연동하는 불편을 왜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게임사와 유저와의 마찰이 빚어진 상황 속에서 유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CM들의 발언이 유저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유저들의 불만을 접수하고 그에 맞는 개선을 강구해야 하는 CM들이 "불만이 있으면 스팀 리뷰에 비추천을 누르던가, 환불을 신청하라"는 코멘트를 내던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헬다이버즈2는 밸런스 패치로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무기를 지속 하향하면서 치명적인 버그 개선에는 속도를 내지 않아 유저 민심이 좋지 않았는데 CM들의 발언이 결정타를 날린 격이다.

- 헬다이버즈2 스팀 부정 리뷰 작성 현황  

전 세계 유저들의 행동은 신속했다. CM 발언 이후 3일 하루 동안 스팀 부정 리뷰가 6만 2477건이나 작성됐다. 4일 오후 7시 기준으로는 8만 4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요한 필레스테드 애로우헤드게임스튜디오 대표는 4일 자신의 SNS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복합적'으로 하락한 스팀 최근 평가를 찍은 스크린샷을 첨부하며 "유저들의 지적이 타당하다. 모든 일에 대해 죄송하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며 만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단지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고 전했다.

- 요한 필레스테드 대표 X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