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동결자산' 만지작…우크라 69조원 추가지원 타진

김연숙 2024. 5. 4. 19: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나온 '횡재 수익'(windfall profits)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약 69조원을 추가 지원하는 안을 주요 7개국(G7)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동결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EU 국가들은 법적 불확실성,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 동결 해제 시 러시아 보복 우려 등으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방에 묶인 380조원에서 이자 등 '횡재 수익' 활용
내달 G7 정상회의서 합의 목표…EU는 신중론
지난해 10월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나온 '횡재 수익'(windfall profits)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약 69조원을 추가 지원하는 안을 주요 7개국(G7)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이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최대 500억달러(약 69조원) 지원 구상에 합의하기 위해 G7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 의회가 몇 달간 끌어왔던 610억달러(약 8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그동안 러시아 동결 자산의 활용에 반대해왔던 유럽연합(EU)에 입장을 철회하도록 새로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이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옐런 장관은 "이상적으로는, 미국이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G7 전체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자산 약 2천600억유로(약 380조원)를 동결했다.

미국과 EU는 이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미국은 동결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EU 국가들은 법적 불확실성,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 동결 해제 시 러시아 보복 우려 등으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러시아 동결 자산은 증권과 현금 형태로, 대부분 벨기에에 있는 국제 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다.

유로클리어에 따르면 이 자산은 지난해 이후 약 39억유로(약 5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동결 자산이 현금화할 경우 그 규모는 2028년까지 최대 1천900억유로(약 278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로클리어는 러시아 동결 자금을 재투자 등 추가 운용하는 과정에서 '횡재 수익'을 얻는다.

EU는 이 횡재 수익을 별도 회계로 관리해 연간 25억∼30억 유로(약 3조6천억∼4조4천억원)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별도로 논의 중이다. EU 단독으로 추진 중인 이 계획은 이르면 다음 달 초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구상은 연간 약 50억유로(약 7조3천억원)에 이르는 이 횡재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금으로 당겨쓰자는 것으로, 가능한 빨리 최대 규모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소식통들은 다만 이에 관한 논의가 쉽지 않아 합의에 이르기까진 몇개월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