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살아있네! 40세 '월클' 소속팀 품위 지켰다 "라이벌 구단 안 갑니다"→고향 복귀

박건도 기자 2024. 5. 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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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첼시 팬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실바.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바.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티아고 실바(40)가 현 소속팀 첼시와 낭만을 지켰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고향팀 복귀를 택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4일(한국시간) "실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런던 클럽과 계약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과거에 뛰었던 구단과 구두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실바는 올여름 이적시장에 자유계악선수(FA)로 풀린다. '팀토크'는 "실바는 품격 있는 선수다.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센터백 중 하나로 통한다. 35세의 나이로 첼시에 왔음에도 팀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실바는 현 소속팀 첼시를 떠난다. 그는 첼시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첼시는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구단이다. 1년만 머물려고 했는데, 어느새 4년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도 특별히 느끼는 팀이다"라며 "지난 4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내 모든 것을 바쳤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것에는 시작과 중간, 끝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첼시와 확실한 이별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역할을 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첼시에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다"라고 밝혔다.

첼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실바.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실바가 인터뷰 중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선수 황혼기에 접어들 만한 나이에서도 실바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노련한 수비력과 정확한 킥으로 첼시 후방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내 구단이 실바와 계약을 시도한 듯하다.

하지만 실바는 첼시와 같은 연고지의 팀으로 이적을 거부했다. 조국 브라질의 플루미넨세행이 유력하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4일 "실바는 플루미넨시와 구두로 합의했다. 계약은 2026년까지다"라고 알렸다. 실바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임대와 정식 계약 선수를 오가며 플루미넨세에서 활약한 바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활약했던 오언 하그리브스(43)는 실바의 이적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 인터뷰에서 "첼시는 실바를 지켜야 한다"라며 "실바는 역대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다. 팀의 뛰어난 유망주들을 가르쳐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티아고 실바의 소식을 전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첼시 공식 채널과 인터뷰 중인 티아고 실바.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실바는 4년 전 첼시에 합류해 구단의 역사와 함께했다. 첼시도 실바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작별 인사 인터뷰 당시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에 "실바는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첼시를 떠난다"라며 "실바는 2020년 8월 자유계약선수(FA)로 첼시에 합류했다. 151경기에 출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에서 우승한 선수다"라고 알렸다.

4년간 첼시와 함께하며 많은 정이 쌓였던 듯하다. 실바는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도 못했다. 눈물을 삼킨 뒤 실바는 "첼시는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구단이다. 1년만 머물려고 했는데, 어느새 4년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도 특별히 느끼는 팀이다"라며 "내 아들들이 첼시에서 뛰고 있다. 첼시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다"라며 "많은 선수가 뛰길 원하는 팀이다. 아들들도 첼시에서 계속 활약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필드 플레이어로서 꽤 많은 나이임에도 실바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첼시의 후방을 책임졌다.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 세리에A의 AC밀란 등에서 뛰었던 실바는 유럽 대항전과 유독 연이 없었다. 첼시에서는 숙원을 풀었다. 실바는 2020~2021시즌 토마스 투헬(현 바이에른 뮌헨) 전 첼시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결승전에도 선발 출전했던 실바는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에서 카이 하베르츠(현 아스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며 구단 두 번째 빅이어를 들었다.

실바. /사진=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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