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네요" 42억 FA 보상선수 장타력 심상치 않다 '개인 최다 -1개', 홈런 판도 바꾸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42억 FA 보상선수' 강승호(30·두산 베어스)의 장타력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강승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LG 선발 투수 손주영의 2구째 129.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발사각이 35도에 달할 정도로 타구가 높게 떠서 홈런임을 직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타구는 시속 161km의 속도로 뻗어 나갔고, 비거리는 125m의 홈런으로 완성됐다.
경기 후 만난 강승호 역시 "맞자마자 홈런이다 싶을 정도로 잘 맞진 않았다.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바람을 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타격 컨디션이 어마어마하다. 37경기 타율 0.315로 타격감이 좋다.
장타력도 마찬가지다. 벌써 9호 홈런이다. 팀 내 1위는 물론 리그 전체로 봤을 때 홈런 부문 단독 7위(두산 경기 종료 시점)다.
강승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2시즌에 기록한 10개다. 벌써 홈런 커리어하이를 쓸 기세다.
강승호는 "땅볼을 치지 않고, 공을 띄우려고 하다보니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고, 홈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9홈런은 정말 기대이상이다"면서 "오른손을 빨리 덮는 습관이 있어서 캠프 때부터 오른손을 덜 쓰고, 타격할 때 오른손을 미리 놓는다는 느낌으로 하려고 했다. 생각했떤대로 잘 됐던 것 같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다보니 강승호의 역할이 커졌다. 3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중심타선의 시작을 책임지고 있다.
강승호는 "감독님과 수석 코치님 모두 타순으로 걱정해주시는데 타순의 영향은 없다. 몇 번이든 좋은 활약을 마음먹고 하려고 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강승호는 지난 2020년 12월 최주환(당시 SSG)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3 신인드래프트서 LG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강승호는 2018년 트레이드로 SSG의 전신인 SK로 이적했는데, 보상 선수로서 잠실로 돌아왔다.
2022년 두산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한 강승호는 지난해 127경기 타율 0.265 7홈런 59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할 타율은 물론 2년 만의 10홈런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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