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UCL 2골 실점 빌미’ 김민재의 설욕전, 슈투트가르트 잡고 ‘분위기 반등’ 노린다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정말 죄송합니다" 뮌헨의 김민재가 UCL 4강 1차전 경기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에게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하면서 전한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그는 무리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막중한 부담감 속 설욕전을 펼치러 슈투트가르트 원정길에 나선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VfB 슈투트가르트와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뮌헨은 승점 69점(22승 3무 6패)으로 2위,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64점(20승 4무 7패)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 '12회 연속 리그 우승 실패' 뮌헨, '자존심' 위해 2위만은 지켜야 한다
뮌헨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뮌헨은 지난 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홈경기인 1차전서 승리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야 했으나 실패했다. 9일 치러질 4강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승부를 가려야 되는 상황.
리그 우승도 이미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몫이 됐다. 레버쿠젠은 11년의 뮌헨 우승 독재를 끊어냈다.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5경기를 남긴 채 우승을 확정 지었고, 이에 뮌헨은 1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이 조기 확정된 상황에서 뮌헨의 목표는 UCL 진출권 확보다. 현재 2위로 여유로운 상황이나, 턱밑까지 추격해 온 슈투트가르트보다 낮은 순위로 리그를 마칠 수 없다는 계획이다.
얻을 수 있는 우승 트로피는 챔피언스리그만이 남았다.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9일 4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UCL 일정을 앞두고 빡빡한 스케줄 속 주전들의 체력이 관건이 될 슈투트가르트와의 대결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와 체력 강행군 속, 최대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뮌헨이다.
# '기분 좋은 시즌' 슈투트가르트, UCL 진출권 조기 확보! 이젠 뮌헨 제치고 '2위' 노린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슈투트가르트.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좋은 출발을 보여줬고, 그 기세를 리그 막바지까지 이어나가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다. 16위로 마무리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현재 상위권 3위에 위치해 있다. 2위 뮌헨과는 5점 차다.
2024-25시즌 UCL 진출권 또한 확보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해도 5위가 보장되는 상황. 이번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성적이 좋은 두 리그는 UCL 티켓이 기존 4위에서 5위까지 늘어났다.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가 티켓을 가져갔고, 이에 슈투트가르트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분데스리가 팀들이 선전한 결과다.
좋은 기세를 펼치던 슈투트가르트. 직전 치러진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극장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레버쿠젠을 상대로 공격력은 충분히 먹힌 슈투트가르트다. 전력상 뮌헨이 우세하나, 슈투트가르트의 홈이라는 이점과 최근 좋은 흐름을 고려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여지 또한 충분한 상황. 이번 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2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슈투트가르트다.
# 득점왕 선두 달리는 '35골 1위' 케인vs'25골 2위' 기라시의 맞대결, 득점포 가동할 선수는?
토트넘의 골잡이가 뮌헨의 골잡이가 됐다. 그는 지난여름 19년을 몸담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이지만, 적응은 필요 없었다. 바로 분데스리가 압도적 득점왕 1위(31경기 35득점)를 지키는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6골을 더하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리그 골(2020-21시즌 41골)을 따라잡을 수 있다. 리그가 3경기 남은 이 시점, 과연 케인이 6골을 몰아치며 ‘레전드’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축구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득점이다. 뮌헨에 케인이 있다면 슈투트가르트에도 센세이셔널을 일으키고 있는 공격수가 있다. 바로 세루 기라시. 25경기 25골이라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선보인다. 리그 도중 햄스트링 부상,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이탈했으나 케인을 이어 득점 2위에 위치해 있다. 각 팀 골잡이의 역할이 중요할 이번 경기다. 득점 1~2위의 만남인 만큼, 많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비판과 옹호 사이' 김민재, 죄책감 딛고 활약 절실...비판보단 응원이 필요한 시점
최근 입지가 흔들렸던 김민재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 밀려 벤치를 지키던 그는 오랜만에 선발 기용됐다. 그러나 UCL 4강 1차전서 2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경기는 아쉽게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친 것.
경기 후 모든 비난이 그에게로 향했다. 2골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팀내 최하점인 6.3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6.71점을 매겼다.
투헬 감독은 UCL 경기 종료 직후 "김민재의 욕심이 과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지만, 선 넘은 비판 세례에 선수를 옹호했다. "실수를 했다고 김민재를 희생양으로 삼는 건 옳지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김민재는 계속해서 우리 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시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 원정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두 명의 중앙 수비만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와 '풋몹' 또한 김민재의 선발 기용을 예상했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기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독일 ‘T-Online’에 따르면, 김민재는 UCL 4강 1차전 경기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말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죄책감에 휩싸인 김민재다.
“실수는 늘 일어나며 축구의 일부다.” 주장 노이어가 김민재를 감싸며 한 말이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련 또한 필요할 때가 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어려움을 딛고 단단하게 일어설 발판이 될 수 있다. 좌절할 시간이 없고, 경기장에서 증명할 수 밖에 없다. 오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큰 무대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에게 비판보다 응원을, 부진보다 활약을 기대해 보자. 넘어지지 않는 우리의 '단단한 철벽' 김민재다. 부담감을 단단히 떨쳐내고 좋은 모습으로 리그를 마무리하기 위해 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IF 기자단’ 3기 문지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