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外

김하나 기자 2024. 5. 4. 18: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볼 만한 신간
자연과 인간 내면 연결
잘못 살지 않도록
한국 부동산 시장 현주소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박노식 지음 | 달아실 펴냄

박노식 작가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은 각 시의 제목을 꽃말로 해 인간 감정의 깊이를 탐구한다. 꽃말로 자연과 인간 내면의 섬세한 연결고리를 드러내며 김상연 화가의 그림과 함께 시각과 언어의 예술적 조화를 선보인다. 시와 꽃말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슬픔을 포착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회적 문제를 향한 비판이 함께하는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시화집이다.

「산청」
민윤숙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민윤숙 작가의 장편소설 「산청」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치며 살아남은 한국인의 삶을 다룬다. 이 작품은 열네살에 혼례를 치르고 남편을 잃은 명주의 여정을 따라간다. 명주의 삶을 통해 가족과의 고난과 시련을 생생하게 그린다. 역사의 무게를 견디며 자신의 삶을 가꾼 명주의 이야기는 곧 작가 민윤숙의 고모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가 '잘못 살지 않도록' 해준 '명주'의 이야기는 독자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된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4」
김멜라ㆍ공현진ㆍ김기태ㆍ김남숙 외 2인 | 문학동네 펴냄

김멜라 작가는 「나뭇잎이 마르고」 「저녁놀」 등으로 2021년부터 꾸준히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이응 이응」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성적 욕망이 기계로 충족되는 사회에서 오미자물은 특정한 사람과의 포옹을 희망한다. 15회를 맞는 젊은작가상 수상작으로는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공현진)」 「보편 교양(김기태)」 「파주(김남숙)」 「반려빚(김지연)」 「혼모노(성해나)」 「언캐니 밸리(전지영)」가 함께 있다.

「새들의 집」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펴냄

부동산을 둘러싼 욕망과 그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를 그려낸 부동산 스릴러다. 오래된 신도시, '초월시'에서 재건축을 앞둔 구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귀신 소동ㆍ자살 사건ㆍ동물 학대 등 각종 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평범한 가정주부 은주는 집값 수호를 위해 직접 사건 해결에 뛰어든다. 갭 투기ㆍ전세 사기 등 21세기 한국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묘사하며 부동산 문제에서 파생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

「밤에 생긴 상처」
허연 지음 | 민음사 펴냄

1번 김수영 시선 「거대한 뿌리」로 시작해 장정일의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마지막으로 22년 동안 운행을 멈췄던 시인 총서가 출간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작이다. 이번 주인공은 허연이다. 그는 청춘의 가치인 '불온함'을 인간의 실존적 가치로 노래하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얻는 '여전히 젊은 시인'이다. 데뷔작 「불온한 검은 피」는 출간한 지 30여년이 흐른 지금도 매년 3000부 이상 증쇄를 거듭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남궁인ㆍ손원평ㆍ이정연 외 5인 | 문학동네 펴냄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이 참여한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는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린 단편소설 앤솔러지(일종의 문집)다. 월급사실주의는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이야기한다. 한국 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한 고군분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독자들은 독특한 시각에서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난다. 노동절에 출간하는 의미가 깊다.

「머니룰」
에스더 힉스ㆍ제리 힉스 지음|나비스쿨 펴냄

론다 번, 오프라 윈프리, 웨인 다이어…. 이 책에 담긴 가르침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게 영감을 줬다. 그들이 성공의 비밀로 꼽은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건강, 인간관계, 직업, 행복, 풍요를 얻을 수 있는 비밀을 선물한다. '난 시간도, 돈도, 재능도 없어' 등의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스스로 재능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지음|난다 펴냄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이자 현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나눈 인터뷰를 책으로 묶었다. 재치 있고 적확한 문학적인 비유, 문제 해결의 연속인 일상을 향한 신선한 관점,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유머러스하게 일러주는 따뜻한 진심이 느껴진다. 손 감독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함과 그 기저의 담박한 철학에 감명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전쟁 기술」
로빈 크로스 지음|아날로그 펴냄

고대 세계 제국들로부터 21세기 초강대국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는 전쟁ㆍ전쟁에서 사용해온 무기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쟁의 역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50가지 무기와 전술이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했으며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간명하게 설명한다. 이제 막 전쟁사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 또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사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전쟁사 입문서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