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파리 올림픽, 단추 끼우듯 하나 하나 준비할 것"
[OSEN=정승우 기자]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올림픽으로 향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하이테크 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0회 우버컵 4강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우버컵에 참가한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쉽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1경기 1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37위 심유진은 랭킹 9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에 게임스코어 0-2(15-21 13-21)로 패했다. 2경기 1복식에선 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 조가 랭킹 9위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파디아 실바라마단티 조를 2-0(21-6 21-18)으로 완파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백하나, 이소희가 승리하며 대표팀이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3경기 2단식에서 랭킹 13위 김가람이 랭킹 38위 에스더 누루미트리 와르도요에 1-2(22-20 16-21 12-21)로 졌다.
4경기 2복식에서 공희용-정나은 조가 랭킹 27위 래니 트리아 마야사리-립카 수기아르토 조를 2-0(21-15 21-14)으로 완파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5경기 3단식에서 김민선이 랭킹 56위 코망아유 차히아데위에 1-2(21-17 16-21 19-21)로 지며 아쉽게 탈락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지난 3일 밤 끝난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마스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1-3으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토마스&우버컵은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의 대회다. 단식1-복식1-단식2-복식2-단식3 등 총 5게임을 치러 3선승 승자를 가린다.
경기 종료 후 김학균 감독은 "올림픽 전에 큰 대회로서 단체전 하는 거를 저희가 준비해오긴 했는데, 성적이 아쉽게 남자는 8강, 여자는 3위 했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시합을 뛰는 선수들도 있었고, 큰 대회를 처음으로 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부분에서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할 점들이 더 많아진 게 보이니까 그게 좀 더 득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계획을 잡을 때 여기서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하면서 시도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면 저희가 발전이 가능하지 못할 건데, 앞으로 할 것이 많아진 부분을 찾을 수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는 점 흡족하게 생각하고, 경기 결과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학균 감독과 일문일답.
이번에 남녀 복식은 모두 강한 모습 보여줬는데.
-저희가 앞으로 해야 될 과제가 기존 올림픽 나가는 선수 외에 그 외 선수들을 더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부분인데, 단체전이라는 게 한 조만, 한 선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강민혁-서승재가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안정된 경기를 해줘서 올림픽 앞두고 조금 희망적인 게 많이 생겼다.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또 다른 서브 조들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저희가 해야 할 과제라 보고 있다.
여자 복식은 기존 있는 조들이 자기 기량들을 십분 발휘해줬고, 다음 단식 부분에서 성패가 갈린 부분들이라. 단식은 지긴 했어도 올해 지난 남자팀은 아시아단체선수권에 비해 확실히 발전했고 변했다는 모습을 주긴 했다. 아직까지 저희한테는 부족하고, 아직도 선수들이 더 느끼고 지도자들도 느껴서 다음 대회나 다음 차기 선수들의 방법, 훈련 도입, 실행 부분 등 많은 숙제가 남았고 많이 좋아졌다.
여자도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국제 무대 경험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경험치, 좀 더 훈련에서의 경쟁력 있는 훈련 방법을 실행해서 하면 추후에 현재 여자 단식은 안세영, 김가은 외에 부재했는데 얼만큼 준비하고 하느냐에 달려 있긴 하지만, 충분히 그 다음 선수들의 발굴이나 육성이 전망이 어둡진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원호-기동주 조와 공희용-정나은 조 호흡도.
-남자 복식 조가 두 번째 서브, 세 번째 서브 조들의 기량이 못 올라오고 있다. 그 부분이 좀 아쉬운 부분인데, 김원호 선수가 올림픽 복식 출전 안 하고 혼복만 출전하는 것에 있어서 복식과 혼복의 혼동도 있고 했을 텐데, 올림픽 준비 끝나고 나면, 올림픽 끝나고 나면 또 다른 복식조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붙여서 서승재-강민혁 조에 버금가는 몇 조들을 더 육성해야 남자팀의 탄탄한 구도가 형성될 거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여자 복식 경우 공희용-정나은 조인데, 저희 복식 세 조가 같은 패턴보다는 비슷한 패턴이나 자기 파트너들이 아닌 파트너들하고도 얼마나 조화를 잘 할 수 있느냐를 보고 했던 부분이라 원래 파트너였던 공희용하고 김소영이 같이 왔으면 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소영이 조그만 부상 때문에 참가를 못해서. 그런데 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여자 두 번째 복식 조들이. 두 번째 조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지도자들과 의논했는데, 그래도 복식은 경기 잘 치러줘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막내 김민선 경기 어떻게 봤는지.
-잘했다. 할 거는 많은 선수고 해야 될 것도 많은 선수고. 얼만큼 본인이 큰 대회, 성인 무대 큰 대회인데, 여기 와서 얼만큼 시야를 떴느냐,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느냐, 본인이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한다. 지도자가 아무리 그걸 끌고 와서 지도하려고 해도 본인이 그거에 대한 눈을 뜨고 목표를 세우고 설정해서 얼만큼 실행해야 하나, 오늘 시합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부담도 많이 갔을 거고. 그런데 자기가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면 얼만큼의 훈련량과 마인드 컨트롤, 여러 가지 부분들이 필요한지는 분명히 느꼈을 거라 생각하고 본인이 느꼈어야 제2의 안세영 같은 선수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안세영 이번 대회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도 8강에서 좋은 경기력 보여줬는데.
-아직까지 100% 완벽하진 않다. 작년 아시안게임 끝나고나서 자꾸 과도기들이 생기긴 했는데, 아직까지 스텝 바이 스텝 해서 올림픽에 초점 맞춰 가는 단계인데, 지난 대회보다 좋아진 모습은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에피소드는.
-파리 사전 훈련 캠프를 가는 바람에, 여기 오기 바로 직전에 저한테도 아쉬움이 대회를 치르기 전에 본다고 하면 출전하기 전에 최근에 본 선수의 컨디션이나 상태가 제일 중요하다. 제가 제 눈으로 못 본 부분이 3등 밖에 못할 수밖에 없었단 아쉬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코치 선생님들이 잘 준비해줬고, 선수들도 많이 노력해줬다. 저는 성적이 3등도 잘한 거라 생각한다. 오늘 여자 선수들 시합 끝나고 몇몇 선수들 살짝 우는 것 같던데 3등도 즐겨야 하는 거고 2등도 할 수 있는 거고, 그런 경험 속에서 1등이 다시 나오는 거니까.
우리 선수들이 1등을 못하는 선수들도 아니고. 우승을 해보고 작년에도 금메달 따봤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 기다리고 선수들도 노력할 거고 저희들도 노력할 거고. 특별히 에피소드 생각나는 건 없다.
이제 올림픽이 세 달도 남지 않았는데 대표팀 올림픽 준비 계획은.
-훈련도 중요하고 그 외 부수적인 제반 시설이나 이런 것들도 선수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야 한다. 스케쥴을 하나씩 단계 별로 짚어갈 수 있는 메뉴들을 짜고 있어서 그걸 하나씩 단추 끼우듯이 준비하면서 올림픽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 각오는.
-올림픽 참 중요하다. 배드민턴 온 국민의 사랑을 작년에 많이 받았다. 배드민턴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난 아시안게임만큼의 큰 성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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