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라” 키즈카페 직원, 선 넘은 막말… 업체 “그 직원 연락두절”
경남 진주시의 한 키즈카페 직원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아이들 사진을 올려놓고 막말을 적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키즈카페 측은 “문제의 직원은 연락두절된 상황”이라며 “정말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학부모님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지난 3일 진주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정말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늘 저희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소풍 겸 키즈카페에 다녀왔는데, 키즈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식으로 올려놨다”며 사진 두 장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키즈카페에서 단체복을 입고 놀고 있는 아이들 위로 ‘개xx 저출산 맞냐고 xx 저주할 거야’라는 글이 적혀있다. 아이들 얼굴은 모자이크 등으로 가리지 않았다.
이 직원은 또 키즈카페 예약 일정을 올려두고는 ‘110명 예약 가보자고~ ㅋㅋ 오다가 교통사고 나라 ‘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아이들이 많이 방문해 업무가 힘들자 개인 소셜미디어에 막말을 올려 화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저런 말을” “힘든 거야 이해되지만 하소연이나 투정을 넘어선 악담 아닌가” “저출산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요즘 많이 느낀다” “애가 싫으면 키즈카페에서 일을 안 하면 되지 왜 아이들을 상대로 화풀이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알바생 말이 심하긴 했지만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까지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논란의 키즈카페 사장 A씨는 4일 조선닷컴에 “저도 딸을 둔 아빠로서 이 얘길 듣고 깜짝 놀랐다”며 “‘교통사고’ 이런 건 정말 해선 안 될 말이지 않느냐. 학부모님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A씨 역시 문제의 글을 모르고 있었다가 다른 직원으로부터 전해 듣고서 사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친구공개로 올린 글이 지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퍼진 것 같다”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물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직원도 ‘친구들에게 힘들다는 걸 푸념하려고 했던건데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인정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그 직원에게 ‘학부모들이 원하면 너도 나와서 나랑 같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문자도 보냈고 전화도 했는데 어젯밤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평소 아이들도 잘 따르고 학부모들도 좋아하던 직원이었는데, 충격이 크다”고 했다.
A씨는 전날 문제의 글이 지역 카페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 확산된 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 주말 매출의 3분의 1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금일 장사를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예약건이 있어서 열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제가 가게를 비운 틈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도 “사장으로서 제 책임도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도 항의 전화가 오면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