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독한 야구' 통했다…'강승호 결승포' 두산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 확보, LG전 4승 1패 우위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상대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던 이승엽 감독의 두산이 어린이날 3연전 우위를 확정했다. 5경기에서 상대 전적 4승 1패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3일 6-4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잠실 라이벌 LG를 잡고 연승을 시작했다. 18승 19패 승률 0.487로 5위 LG를 1.0경기 차까지 따라잡았다. LG는 주중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위닝 시리즈를 거둔 뒤 홈에서 연패에 빠졌다. 18승 2무 17패 승률 0.514다.
선발 최준호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이병헌(1⅔이닝)과 김택연(1⅔이닝)이 멀티이닝을 책임지면서 1점 리드를 지켰다. 최지강(⅓이닝)과 홍건희(1이닝)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공격에서는 1회 터진 강승호의 선제 2점 홈런이 결승타로 남았다. 4회에는 이유찬이 3루 베이스를 맞고 뒤로 빠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안타를 3개나 몰아쳤다.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최준호
선발 최준호는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모두 경험했다. 1군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는데,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⅔이닝 만에 5실점(2자책점)하고 강판됐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범석(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손주영
손주영은 지난 3경기에서 12이닝 20피안타(3홈런) 14실점(1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첫 3경기 15이닝 무실점과는 다른 결과였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올해 150이닝 이상 등판한다"고 못막았다. 앞으로 국내 1선발이 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만큼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는 의도다.
▶ 강승호 홈런→이유찬 절묘한 적시타, 두산 3-0 리드
두산이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번타자 정수빈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3번타자 강승호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으로 나갔다. 1사 2루 기회를 얻은 강승호는 볼카운트 1-0에서 손주영의 2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자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발사각 35도로 높게 떠오른 타구는 한참을 날아가 추정 비거리 123.9m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1㎞가 나왔다.
강승호는 1일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9개로 선두 그룹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3일까지 홈런 공동 1위는 11개를 친 SSG 랜더스 최정과 한유섬,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리자다. 강승호는 또한 2022년 10개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22년의 10개다.
4회에는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양의지가 유격수 내야안타를 친 뒤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노려 2루로 진루하다 잡혔다(양의지는 이 내야안타로 역대 28번째 개인 2600루타를 기록했다). 대신 다음 타자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기연이 우전안타를 치면서 두산이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유찬의 땅볼이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면서 행운의 2루타가 됐다. 두산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4회까지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5회에는 오지환이 우익수와 2루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로 3루타를 기록하는 행운이 따랐다.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LG의 추격이 시작됐다.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1사 만루가 된 뒤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점수 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 이승엽 감독 LG 상대 총력전…이틀 연속 '퀵후크' 불펜 총동원
최준호는 4회까지 LG 타선을 압도했지만 5회 실점하면서 선발승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회 1사까지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3일 선발투수 김유성을 3이닝 만에 내린 뒤 바로 다음 경기까지 선발투수 '퀵후크'를 감행했다.
3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린 이병헌이 또 한번 멀티이닝을 책임졌다. 4일 경기에서는 최준호 바로 뒤에 올라와 6회까지 1⅔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특급 유망주 김택연에게 공을 넘겼다.
김택연은 1⅔이닝을 던졌다. 7회 볼넷 2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구위를 앞세워 무실점하며 1점 리드를 지켰다. 8회 2사 후 문성주에게 2루타를 내준 뒤에는 셋업맨 최지강으로 교체됐고, 최지강이 볼넷 하나를 내준 뒤 땅볼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9회 마무리 홍건희가 공 6개로 1점 리드를 지키고 시즌 3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LG 선발 손주영은 홈런 포함 안타 9개를 내주면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회까지 3실점한 뒤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투구 수는 97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까지 찍혔다. 직구 41구 외에 슬라이더 23구와 포크볼 21구, 커브 12구를 던졌다.
6회에는 1사 2, 3루 위기에서 상대 수비 방해가 나오면서 실점을 피했다. 2루에 대주자로 들어간 김태근이 유격수 오지환과 부딪혔다. 이승엽 감독이 잠시 어필했지만 심판진의 설명에 납득하고 돌아갔다. 손주영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막았다. 짧은 타구였는데 3루수 문보경이 빠른 판단으로 숏바운드 처리에 성공했다.
LG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1점 차를 유지했지만 두산의 총력전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LG 상대 5경기에서 상대 전적 4승 1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에는 LG가 11승 5패로 압도했는데,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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