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음주율, 이렇게 올랐다고? 그래도 아직은 남성 “10명 중 6명 이상” 더 마셔.. “종류 많지, 구하기도 쉽지“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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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음주율↓, 여성↑“10명 중 4명 꼴”
통계청.. ‘한국의 안전 보고서 2023’ 발간
20·30대 여성층 등 음주 증가세 가팔라
폭음률↑., 고위험 음주율 등 여성 상승세


한 달에 1번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비율을 뜻하는 ‘음주율’ 조사에서 남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여자는 큰 폭의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음주율이 소폭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남자가 여자보다는 술을 더 마셨습니다. 

다만 여성 음주율 증가 폭이 확연히 커졌는데, 특히나 20·30대 여성층 음주 증가세가 가파른 양상으로 파악됐습니다.

점점 다양해지는 주류상품에, 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는 등 여러가지 사회적 변화 양상이 주류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주는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도 꼽히는 만큼, 음주 행태 개선을 위해 개인만 아닌 음주 조장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 전반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4일 통계청의 ‘한국 안전보고서 2023’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남자+여자)의 월간 음주율은 2022년 기준 54.0%로 2021년(53.5%)보다 0.5% 포인트(p) 올랐습니다.

이 비율이 상승세(전년 대비)를 나타낸 것은 2015년 58.7%에서 2016년 59.4%로 0.7%p 오른 이후 6년 만입니다. 음주율은 ‘지난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합니다.

성별로 남자와 여자의 흐름이 엇갈렸습니다.

2022년 기준 남자 음주율은 66.9%로 2021년(67.1%)보다 0.2%p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39.9%에서 41.2%로 1.3%p 늘었습니다.
여성 음주율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5.4%에서 2018년 45.7%로 0.3%p 오른 이후 4년 만입니다.

음주율 자체만 보면 남자(66.9%)가 여자(41.2%)보다 여전히 높지만 증감 여부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 셈입니다.


여성 음주율이 높아진 것은 도수가 낮은 저도주 술과 과실주 등 다양한 주류상품이 나오면서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이 확장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질병관리청이 최근 10년(2012~21년)간 음주 행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지만, 그 10년 동안 남자 음주율은 감소했고 여자 음주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여자의 음주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연간 음주자의 월간 음주율은 10년 동안 남자가 85.8%에서 82.2%로 줄었는데 여자는 60.9%에서 63.5%로 늘고 특히 모든 연령 중에서도 20·30대 여자의 월간 음주율이 두드러졌습니다.

20대가 66.7%에서 68.3%로, 30대는 66.2%에서 72.9%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20대의 월간 음주율은 83%에서 75.7%, 30대는 87.8%에서 81.1%로 낮아져 대조를 보였습니다.


한 번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 비율도 마찬가지로 월 1회 이상 한 번에 7잔 이상(여자 5잔 이상) 음주 비율(월간 폭음률)은 45.2%(남자 56%, 여자 31%)였습니다. 음주자의 절반가량이 매월 폭음한다는 의미로 월간 폭음률이 남자는 10년 전 61.7%보다 낮아졌지만 여자는 31%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자 가운데서도 다른 나이대보다 20대(45.4%)와 30대(36.4%)에서 가장 월간 폭음률이 높았습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 7잔 이상(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7.1%(남자 23.6%, 여자 8.9%)로 남자 중에서는 40·50대가 29%로 가장 높고, 여자는 20~30대가 10~13%로 가장 높았습니다10년 전과 비교해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하락세(25.1%→23.6%)이고, 여자는 상승세(7.9%→8.9%)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는 다른 사회 지표에서도 긍정적 변화들이 관찰됐습니다.


아동 10만 명당 학대 피해 건수(아동학대 피해 경험률)는 2021년 501.9건에서 2022년 384.7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012년(66.7건)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6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배우자에 의한 폭력 경험률은 2019년 8.8%에서 2022년 7.6%로 1.2%포“p 줄었습니다.

하지만 성적 폭력 경험은 2%대에서 정체되는 모습이라고 통계청은 진단했습니다.
실제 배우자에 의한 성적 폭력 경험률은 2016년 2.2%, 2019년 2.6%, 2022년 2.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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