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조현우 선방+마틴 아담 골' 울산, 서울 '5만2600명' 최다 관중 앞에서 1-0 승리...7년 연속 무패 지속
[스포티비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울산 HD가 K리그 단일경기 최다 관중인 5만2600명을 불러놓은 FC서울의 잔칫상을 엎었다.
울산은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에서 서울을 1-0으로 잡았다. 후반 종료 시점에 접어든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VAR)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마틴 아담이 성공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두 팀 모두 연승을 달릴 수 있는 기회다. 서울은 수원FC를 잡고 3연패에서 탈출했고, 울산은 4연승으로 선두 탈환을 목표로 한다.
순위표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서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갖추고 있어 상암벌은 경기 정부터 양팀 서포터로 들끓었다. 사전 예매만 4만석 넘게 팔리면서 경기 시작 시점에는 5만명 구름 관중이 찾을 전망이다.
팬들이 들어찬 경기장 분위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앞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졌는데 내용은 질 경기가 아니었다. 이상한 골을 내주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다른 팀이 우리 홈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구름 관중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우리도 항상 2만명 이상 관중 앞에서 뛴다. 선수들이 관중 때문에 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반의 준비를 한 양팀의 선발 접근법은 조금 달랐다. 서울은 어린 선수들로 3연패를 끊었던 수원FC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박동진을 배치하고 임상협, 김신진, 강성진을 2선에 뒀다. 기성용과 황도윤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성했고, 수비는 권완규, 박성후느 이태석, 최준이 나선다. 외국인 공격수인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윌리안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울산은 경험 풍부한 베스트로 임한다. 주민규를 톱에 두고 루빅손, 엄원상이 좌우에 섰다. 고승범과 강윤구, 보야니치가 중원을 책임지는 그림. 포백은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명우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도 조현우가 지킨다. 직전 라운드에서 골을 넣었던 U-22 카드 최강민은 후반 투입을 기다렸다.
홍명보 감독이 넌지시 "홈인데 내려서지 않을 것"이라고 서울을 자극했던 것처럼 어느 하나 수비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양팀 모두 주도권을 가지려는 싸움이 허리에서부터 펼쳐졌다.
조심스러운 진행 속에 서울이 보다 위협적이었던 전반을 보냈다. 이태석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쉽게 골이 되지 않았고, 전반 30분 임상협이 황도윤의 크로스로 골망을 갈랐던 슈팅은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취소됐다.
반대로 울산은 전반 초반 주민규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린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서울이 엄원상의 속도를 잘 제어하는 데 성공한 전반이었다.
후반 들어 승리를 위한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울산은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투입했다. 아타루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볼이 한층 더 자유롭게 돌기 시작한 울산이 후반 초반을 주도했다.
후반 7분 설영우의 패스로 왼발 슈팅 각도가 열리자 엄원상이 감아차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11분에는 주민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홀로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비록 백종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구름관중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서울도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후반 12분 이승준과 팔로세비치, 일류첸코를 넣었다. 최전방 무게감이 달라진 서울은 바로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과 일류첸코의 헤더로 골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창이 달라지면서 서서히 공방전으로 흘렀다. 울산이 주민규가 감아차기로 기회를 만들자 서울도 이승준이 유효슈팅으로 응수했다.
점차 후반부로 흘러가던 때 5만2600명이 찾은 관중 집계가 전광판에 표시됐다. 이는 역대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로 올해 3월 제시 린가드의 홈 데뷔전 효과로 5만1670명이 찾았다.
자신들의 관중 기록을 다시 갱신한 서울이 때마침 힘을 썼다. 강성진의 헤더에 이은 이승준의 리바운드 슈팅까지 날카로웠는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남은 시간 서울은 윌리안, 울산은 마틴 아담을 넣으면서 마지막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최다 관중 신기록 속에서도 기다린 골이 터지지 않던 후반 45분 울산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타루의 헤더가 최준 손에 닿은 것이 VAR로 확인됐다.
마틴 아담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울산이 1-0으로 이겼다. 5만명 이상 홈팬을 불러모은 서울은 또 다시 구름 관중 앞에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2017년 10월 이후 서울에 지지않는 기록을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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