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울산, 마틴아담 PK골로 서울에 1-0 승 + 선두 탈환... 상암벌은 어린이날 특수 업고 또 시즌 최다관중!

(베스트 일레븐=상암)

FC 서울이 어린이날 특수를 업고 또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최다인 5만 2,600명의 관중이 상암벌을 찾았지만,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서울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울산은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1부) 2024 11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7승 2무 1패 승점 23으로 포항 스틸러스(승점 21, 6승 3무 1패)를 승점 2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서울은 3승 3무 5패 승점 12를 유지했다.

홈팀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임상협, 박동진, 강성진 스리톱을 가동했고, 김신진, 황도윤, 기성용으로 중원을 꾸렸다.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울산도 비슷한 포진으로 맞섰다. 루빅손, 주민규, 엄원상이 전방을 구성했다. 고승범, 강윤구, 보야니치가 미드필드 라인에 섰다.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포백으로 나섰다. 최후방은 조현우 골키퍼가 사수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긴장된 흐름 속에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이태석이 전반 21분 절묘한 트래핑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울산이 위기를 넘겼다.

서울은 전반 30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이 황도윤의 오른쪽 크로스에 반응했다. 상대 수비 라인을 빠져나가면서 발을 갖다대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그렇지만 오프사이드로 노골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루빅손의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노려봤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니어 포스트에 자리하던 루빅손이 머리로 볼의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헤더를 시도했다. 골대 윗그물을 맞히며 무산됐다.

후반 들어 울산이 먼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강윤구를 벤치로 불러 들이고 아타루를 투입했다. 울산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엄원상이 후반 7분 설영우가 뒤로 살짝 밟아서 내준 볼을 감아차기로 처리했다.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갔다.

이어 4분 뒤에는 주민규의 재치가 빛났다. 설영우가 마찬가지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주민규가 상체로 트래핑해 공을 뛰운 뒤 바이시클킥으로 매듭지었다.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서울은 기동력 보강을 위해 후반 13분 임상협을 빼고 이승준을 투입했다. 이때부터 서울 공격에 불씨가 지펴졌다. 베테랑 기성용이 후반 15분 수비수 앞에 두고 한 번 접은 뒤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기습 슈팅에 조현우가 깜짝 놀라 펀칭했다.

이어 3분 뒤에는 일류첸코의 머리가 번뜩였다. 후반 18분 최준의 오른쪽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다. 상대 수비의 방해를 조금 받아 빗맞은 볼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울산이 다시 멍군을 시도했다. 주민규가 후반 21분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볼의 방향만 살려 바로 터닝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나갔지만 좋은 시도였다.

이번 시즌 최다인 5만 2천 여 관중 속 서울의 공격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울산 문전 골문 지근거리에서 강성진과 이승준의 두 차례 결정적 슈팅이 나왔다. 조현우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울산이 위기를 모면했다.

울산이 원정에서 승리를 잡기 위해 후반 28분 루빅손과 보야니치를 빼고 캘빈과 이규성을 동시에 집어 넣었다. 이에 서울은 후반 36분 강성진을 불러 들이고 윌리안을 투입했다. 울산은 엄원상 대신 최강민까지 투입하며 승점을 노렸다.

이 노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정규시간 종료 직전 황석호가 크로스를 올린 과정에서 최준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거쳐 주어진 페널티킥 상황. 후반 34분 고승범이 나가고 교체로 들어온 울산 마틴 아담이 키커로 나서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려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 시간대의 득점은 곧 승리에 가까워짐을 의미했다. 서울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울산 진영을 몰아쳤지만,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서울의 공세를 잘 견뎌냈고, 서울에 강한 면모를 이번에도 이어 나갔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