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부터 로봇군단까지…' 어린이날 연휴 첫날 부산시민공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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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5월 5일) 연휴 첫날인 4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은 섭씨 22도 이상의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평소엔 시내에서 15~20여 분이면 시민공원까지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30분 넘게 걸리는 등 일대 교통난이 연휴 첫날임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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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어린이날(5월 5일) 연휴 첫날인 4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은 섭씨 22도 이상의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평소엔 시내에서 15~20여 분이면 시민공원까지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30분 넘게 걸리는 등 일대 교통난이 연휴 첫날임을 실감케 했다.
공원 나무 그늘 밑 돗자리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시민들 모습에선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연인, 친구, 가족들에게서도 즐겁고 활기찬 기운이 전해졌다.
공원 잔디마다엔 비눗방울 놀이를 하거나 공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로 가득 찼다. 함께 나온 부모들은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공원에선 '안녕, 부산 2024 아기상어 부산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공원에 설치된 노란 대형 아기상어가 방문객들을 반겼다. 아이들은 퐁퐁 뛰어다니며 하나같이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대형 에어바운스도 인기를 끌었다.
높이 4m에 달하는 대형 로봇군단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원 한쪽에선 김후철 작가의 정크아트(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장르) 전시회 '시민공원에 세계 최강 로봇이 온다'가 열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잇따라 '우와' '대박' 등 감탄사를 뱉어내며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듯 사진을 집중해서 찍었다. 로봇 전시물을 놀이기구로 착각해 '올라타겠다'며 투정을 부리거나 '로봇과 계속 놀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산진구 주민 김민영(30대) 씨는 "모처럼 연휴라 2박3일 여행을 갈까 했는데 내일(5일)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주변 여기저기 다니며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며 "요즘 어린이나 가족을 위한 행사가 많아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제구 주민 이소정(20대) 씨는 "친구들과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 왔는데, 커피숍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 편하고 좋다"고 전했고, 친구 강민지 씨는 "1시간 넘게 사진을 찍으러 다닌 것 같다. 더웠는데 그늘 밑에 있으니 너무 편하다"며 웃었다.
부모와 함께 놀러 나왔다는 김진 군(5세)은 "(로봇을) 타고 싶은데 타지 못하게 한다"며 "한 번만 타 보고 싶다. 저기 문이 있는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초등생 정현지 양(10)은 "엄마와 함께 놀러 왔다. 공원이 너무 넓고 재밌는 게 많아 즐겁다"며 "엄마가 오늘(4일)하고 내일(5일) 어린이날이니까 '행복하게 보내자'고 했는데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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