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K-푸드’ 열풍에 숟가락 얹나…“평양비빔밥 꼭 맛보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가 ‘평양비빔밥’을 관광객 추천 메뉴로 홍보하고 나섰다. 북한이 대표적인 ‘K-푸드’인 비빔밥 열풍에 기대 관광 수익을 늘리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5월호에는 평양 락랑박물관 민족식당에서 판매 중이라는 평양비빔밥이 소개됐다.
매체는 비빔밥에 대해 “전통음식의 하나”라며 “김이 문문 나는 백미밥 우에(위에) 소고기볶음이며 닭알부침, 그리고 갖가지 나물을 보기 좋게 놓아 비벼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고명으로는 녹두나물(숙주나물), 미나리, 버섯, 불린 고사리, 도라지, 송이버섯 등을 올리고 마지막에는 구운 김가루를 살짝 뿌린 뒤 맑은 장국과 나박김치, 고추장을 곁들여 낸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평양비빔밥’은 계란프라이가 올라간 영락없는 돌솥비빔밥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체는 평양비빔밥에 대해 “평양과 해주를 비롯한 여러 지방들에서는 비빔밥을 명절, 잔칫날, 제삿날 등 여러 가지 의례 행사 뒤 끝에 그리고 큰물(홍수)과 가물피해(가뭄), 전쟁 때에도 흔히 해 먹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평양비빔밥은 여러 가지 음식감의 영양소를 골고루 흡수할 수 있는 유익한 건강음식으로 인정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푸드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돌솥비빔밥이 마치 북한의 고유 음식 ‘평양비빔밥’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비빔밥 레시피는 지난해 구글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검색될 정도로 세계화된 한식 음식이다. 구글에서 힌디어로 ‘비빔밥’을 검색하면 ‘태양의 후예에 나온 비빔밥 조리법’과 같은 게시글이 나올 정도다.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한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 글로벌 검색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양비빔밥’이라는 이름으로 비빔밥에 대한 정통성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평양비빔밥이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의 음식 선전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 벌이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받고 있다. 이달 2일에는 중국 정부 유학생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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