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타격왕 오면 김하성 9번타순까지 내려간다? 입지 변함없지만 분발 절실…AVG 0.211는 안 어울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번타자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를 전격 발표했다. 심지어 마이크 실트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김하성을 꾸준히 5번타자로 기용했다. 김하성이 공수에서 팀의 핵심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시즌 초반 타격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2할대 초반을 전전한다. 작년에도 5월부터 서서히 불이 붙더니 6~7월에 펄펄 날며 2할8~9푼대까지 올라갔지만, 올해 반복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또 부진했다.
김하성은 최근 8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시즌 타율 0.211, 어느덧 규정타석을 채운 주전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어느덧 내셔널리그 79위다. 김하성의 뒤에는 단 14명밖에 없다.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에도 타선의 생산력이 개개인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 2할4~5푼대다. 오죽했으면 4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에 고우석과 유망주들을 내주면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을까.
블리처리포트는 아라에즈를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예상 타순을 공개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2023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이다. 작년에는 양 리그 통합 타격왕(0.354)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 다소 침체를 보이다 최근 타율 0.299까지 끌어올렸다.
당연히 아라에즈가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명타자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
아라에즈가 입단하면 기존 타자들의 타순이 한 계단 내려가고,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9번타자를 맡을 것이란 예상이다. 냉정하지만 이게 마침맞다. 타순이 내려가더라도 김하성의 팀 내 입지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수비 때문에 김하성이 주전에서 빠질 일도 거의 없다.
감이 좋지 않은데 꾸준한 타석수가 유지되는 건 양날의 검이다. 타석에 많이 들어서면 타격감이 올라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타율 관리가 도리어 안 될 수도 있다. 아라에즈는 2루와 3루 등을 맡을 수 있어 기존 내야수들의 체력안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샌디에이고로선 아라에즈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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