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의 영웅"…임영웅 산울림 대표 별세
[앵커]
70년 연극 인생을 걸어온 우리 연극계 거목,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별세했습니다.
한국 연극 발전에 앞장서 온 그의 인생을 신새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년 전부터 노환으로 병원을 오가다,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4일 새벽 숨을 거뒀습니다.
임 대표는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며 연극계 데뷔했습니다.
특히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한 이래 50년간 22만 명 넘는 관객을 만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임영웅 / 연출가 (지난 2013년)> "산울림 창단 공연 때도 이걸 했고, 산울림 소극장 개관 때도 이 작품을 했고, 좋은 작품은 자주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 작품은 산울림, 또는 임영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작품입니다."
'고도' 초연 이듬해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냈고, 1985년 자택을 헐어 지은 산울림소극장에서 수많은 명배우와 명작을 탄생시켰습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무대 마련한 것이 그였습니다.
<손숙 / 배우 (2015년 인터뷰 중)> "산울림 창단 단원이었고, 영원한 산울림 식구고, 임 선생님이 부르면 1순위로 달려와야 하는 게 저희들이죠."
<이순재 / 배우 (2019년 '임영웅 50년의 기록전' 중)> "한국 연극의 큰 업적을 쌓은 영웅입니다. 사실 영웅이라서 정치를 할 줄 알았다고. 한국의 역대 영웅으로서 큰 금자탑을 세우고…"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임 대표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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