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산업 성장 기대감…사육열기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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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이 이렇게 북적이는 건 개장 이래 처음 봅니다."
4월30일 찾은 충북 충주축산농협(조합장 오후택) 염소 경매장.
충주축협 염소 경매장은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염소 전용 경매시장이다.
이날 충주축협 염소 경매장에서 거래된 염소 평균 금액은 1㎏당 암컷 1만8100원, 비거세 수컷 1만7200원, 거세 수컷 1만9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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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출하 마릿수 증가세
4~5년 전보다 낙찰가도 상승
보양식 수요로 관심 늘어나
“경매장이 이렇게 북적이는 건 개장 이래 처음 봅니다.”
4월30일 찾은 충북 충주축산농협(조합장 오후택) 염소 경매장. 이곳에서 활동하는 서정수 가격사정위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경매장을 둘러보니 50여개 모든 케이지(철장)가 염소로 꽉 들어찼다.
충주축협에 따르면 4∼5월은 염소 성출하기다. 하지만 케이지에 염소가 가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평소 하루 평균 150여마리가 출하되는데 이날엔 230여마리가 나왔다.
충주축협 염소 경매장은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염소 전용 경매시장이다. 충북도 가축시장 현대화지원사업에 힘입어 건축면적 389㎡(120평) 규모로 건립됐다.
경매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4월 마지막 경매가 진행된 이날 현장은 강원 홍천, 경남 하동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인파로 가득했다. 줄잡아 400명은 돼 보였다. 사육농가는 물론 보양식으로 이용할 염소를 고르러 왔다는 60대 소비자, 염소고기 식당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경매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출하자는 경매 신청을 오전 9시까지 마쳐야 한다. 무게를 재기 위해 충주축협 직원들이 염소를 차량에서 끌어내려 계근대 위로 올린다. 이때 놀란 염소들이 울부짖어 소란스럽다는 게 축협 관계자의 얘기다.
경매장 사무실도 이른 시각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다. 출하자가 염소 개체정보와 구제역 백신접종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고, 경매 보증금 10만원 등을 납부해야 해서다.
염소는 가격 편차가 크고 수기 경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충주축협에서는 가격사정위원을 선정해 개체별 최저 응찰가를 정해놓고 있다. 이 가격 아래로 응찰하면 무효가 된다.
염소 개체정보 표지판엔 ‘약거리’가 표시된 것도 있었다. 약거리는 한마리당 무게가 20㎏ 이하인 작은 개체로, 케이지 안 여러마리를 통째로 거래하는 매물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은 염소 사육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충남 당진에서 염소를 사러 왔다는 한 농민은 “소를 키우고 있는데 소값이 너무 안 좋다보니 염소를 병행 사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둘 다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데다 먹는 사료가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더욱이 염소는 한마리당 가격이 대체로 200만원 이하라 시장 진입장벽이 낮다”고 덧붙였다.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천에서 염소를 팔러 나온 송기섭씨(65)는 “코로나19 확산 때 TV홈쇼핑에서 염소진액이 유행하면서부터 염소 가격이 좋아졌다”면서 “국내 염소 수요 중 70∼80%는 진액용인데, 소비가 다변화하지 않으면 염소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충주축협 염소 경매장에서 거래된 염소 평균 금액은 1㎏당 암컷 1만8100원, 비거세 수컷 1만7200원, 거세 수컷 1만9000원이었다. 4∼5년 전(4000원대)보다 4.3∼4.7배 급등한 것이다.
우선영 충주축협 계장은 “개장 초기엔 하루 4~5마리 경매가 고작이었지만 2021년 50여마리(연간 2692마리)로 껑충 뛴 이후 2022년 연 4082마리, 2023년 연 5119마리로 낙찰 마릿수가 급증했다”며 “개식용 종식 얘기가 나오면서 보양식 수요를 흡수해 염소산업 성장세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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