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이상 간부만 156명" 인천 17사단, '다둥이 부대' 명성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아이들로부터 받는 행복감에 군 생활의 힘듦도 견딜 수 있어요."
4일 육군 최대 규모 사단인 인천 부평구 17보병사단에서 만난 다자녀 간부들이 "가족돌봄 지원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부대 분위기 덕분에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생이 된 첫째 이은별(13)양부터 이제 막 두돌 된 막내 이로아(2) 양까지 '무려' 여섯남매를 키우고 있는 이태한(32) 대위는 "원래 자녀를 3명 정도 낳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에 낳다 보니 여섯남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나 육아시간을 제도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부대 분위기가 여섯째 출산에 한몫했다"며 웃었다. 이 대위는 지난 2020년 17사단으로 전입한 다음해 여섯째 로아양을 출산했다.
이 대위는 "아이들을 잘 키워준 아내와 바르게 자라고 있는 여섯 아이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군 복무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육군 17사단은 '가정이 행복해야 강한 전투력이 나온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일·가정 양립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육아시간(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과 가족돌봄휴가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간부들이 안심하고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이 덕분에 17사단은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애국자들이 복무하고 있는 부대로 꼽힌다.
지난해 사단 내 평균 출산율은 1.54명으로, 같은해 우리나라 평균 출산율인 0.65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3명 이상 다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간부는 156명이나 된다.
이날 만난 조세라(35·여) 상사는 "원래 자녀를 하나만 낳으려고 했는데, 아들만 3명을 낳았다"며 "여건상 양가 부모님으로부터 양육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제도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조 상사의 남편이자 같은 사단 소속인 길진수(37) 상사는 육아휴직 중이다. 길 상사는 "한 부대에 육아휴직 중인 아빠가 1명 있기도 힘든데, 저희 부대는 저까지 무려 3명이 휴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광섭 사단장님을 비롯해 부대에서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하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 아이들, 아내와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17사단은 전·입학 및 지자체 수당 신청 자격 기준일을 '전입신고일'에서 '부대 인사 명령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인천시·인천시교육청과 논의 중이다. 인사 명령 날짜에 맞춰 전입신고를 하지 못해 자녀들의 전·입학, 출산지원금·아동수당 혜택 등에 제한을 받는 간부들을 위해서다.
또 지난 2월부터 사단 사령부 인근에 거주 중인 군 자녀를 대상으로 통학버스를 운행 중이고, 이달 사단 군사경찰대대 장병들은 부대 인근 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가정의 달, 부대개방행사 개최…오둥이 가족도 참여
사단은 군 체험을 할 수 있는 '밀리터리존'과 안전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세이프티존'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군인가족에게는 나라를 지키는 아빠·엄마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주민에게는 강하고 친근한 육군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했다.
밀리터리존에서는 헬기·전차 등 장비 체험, 육군 워리어 플랫폼 장비 전시 등을 통해 다채로운 육군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K1E1전차·차륜형장갑차 등의 탑승 체험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세이프티존에서는 인천소방본부가 어린이 눈높이에서 긴급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군악대 공연, 미니운동회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존'도 운영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 2021년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를 출산해 화제가 된 김진수(33) 대위의 '오둥이' 가족도 참여했다.
김 대위는 현재 17사단 승리여단에서 근무 중이고, 아내인 서혜정(33) 대위는 17사단 소속이었다가 소령 진급 후 대전에서 교육 중이다.
이들 가족은 최근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출생·가족 정책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기도 하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진수 대위는 "아이들이 주는 기쁨에 매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많은 분이 자녀들과 다복한 가정을 이뤄 큰 행복을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자녀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지연(38·여)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군이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며 "항상 나라를 지켜주시는 군인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17사단 인사참모 김영식 중령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드셨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가정이 행복한 부대, 일할 맛 나는 부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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