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만 던지고 바꿔줘야 했나…” 꽃범호의 고민, KIA의 야구도 황동하의 야구도 중요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이닝만 하고 바꿔줘야 하나 싶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선발투수 황동하를 5회에는 올리지 말았어야 하나라고. 실제 황동하는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4회까지 1점만 내줬다. 작년부터 꾸준히 대체 선발투수로 나갔으나 늘 4~5회의 문턱을 못 넘었다. 최다이닝이 4.2이닝이었다. 시즌 최고투구.
결국 황동하는 5회에 정은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그래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황동하로선 성과가 뚜렷한 경기였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에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올렸고, 스위퍼를 익혀왔다.
기존의 포크볼, 슬라이더와 함께 무기가 하나 더 생긴 셈이었다. 아직 각 구종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좋은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진 경기였다. KIA는 패배했지만, 얻는 게 있는 경기였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4이닝만 던지고 바꿔줘야 했나 싶었다. 본인은 5이닝을 소화하는 게 기분 좋을 것 같기도 했을 것 같다. 5이닝을 한번 던져봤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본인에게 좋은 경기”라고 했다.
감독은, 개개인보다 팀을 보고 가야 한다. 팀을 위해선 황동하가 5회에 불안할 가능성이 있으니 4회까지, 잘 던진 기억만 남게 해주고 교체하는 게 좋았을 수 있다. 실제 투수를 교체해 5회에 정은원에게 투런포를 맞지 않았다면 0-1서 흥미로운 승부를 이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가지 않은 길의 결말은 아무도 모르지만.
이범호 감독은 “사실 아직 어린 친구다. 구종이나 여러 측면에서 완성단계가 아니다. 선발투수를 어떻게든 계속 만들어내는 건 중요하다. 어려움을 감수하고 만드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100구까지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던지는 스태미너를 갖고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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