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글로컬 춤극, '로미오&줄리엣! 유성과 예랑Ⅱ'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2024. 5. 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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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추구되는 global+local 즉, 글 로컬의 시대로 접어든 현대사회는 다양한 문화적 충돌과 융합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즐기는 K-컬처의 시대, 지속 가능한 대전의 문화 브랜드로 대전 시민들에게 자랑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유성과 예랑으로 환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 속 과학 예술 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녹여 지속 가능한 지역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브랜드화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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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추구되는 global+local 즉, 글 로컬의 시대로 접어든 현대사회는 다양한 문화적 충돌과 융합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중 K-컬처는 세계를 매료시킨다.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불멸의 로맨스 로미오&줄리엣은 그동안 연극으로 시작해 수많은 영화와 오페라 발레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영원히 펼쳐지는 작품이다. 우리는 이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지난해 정기 공연으로 초연 후 많은 재관람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있어 수정, 보완해 글로컬 춤극 '로미오&줄리엣! 유성과 예랑Ⅱ'으로 다시 태어난다.

먼저 작품 의도는 세계 속의 대전, 대전 속에 세계를 담고자 했다. 작품 배경은 이태리 베로나와 대전의 연관성으로 기원전 1세기에 세워진 예술과 건축 과학의 도시로, 아디제(Adige)강이 흐르는 베로나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과 갑천을 연결하고 몬테규(상쇠)가문과 캐플릿(상장구)가문을 상징하는 두 그루 나무는 500년 된 유성구 봉산동과 700년 된 서구 괴곡동 느티나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조화를 이룬다.

스토리 전개는 대전 도솔산 아래 어느 마을 조상 대대로 웃다리 풍물을 이어오고 있는 두 가문으로 시작한다. 상모를 돌릴 때 오른발이 먼저라고 하는 상쇠 집안과 왼발이 먼저라고 하는 상장구 집안과 갈등의 불씨, 그렇게 만들어진 불신과 반목은 원수로 변한다. 한가위를 맞아 느티나무 아래서 두 집안에 대를 이을 후계자를 선정하는 의식과 제의를 펼치고 달 잔치를 하는데 유성과 예랑은 운명처럼 한눈에 반하고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엇갈리게 되고 결국 죽음으로 대신한다. 양쪽 아버지는 뒤늦은 통곡의 후회와 아픔으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비로소 화해한다.

이번 작품은 플롤로그로와 에필로그로 연결되며 총 1막 13장으로 구성되고 도창 역할을 줄타기(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의 줄(세상) 위 광대(사람)를 등장시켜 작품을 리드하며, 웃다리 풍물(대전 무형유산)을 집안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두 집안을 중심으로 극적 구조를 이룬다.

또한 줄다리기(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와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극적 연결로 전통성을 바탕으로 세계성을 확보, 확장해 글로컬 춤극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한국의 마당 정서 속 관객들과 소통하는 열린 구조 무대 미학을 펼치고자 한다.

예술은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예술은 사유하기보다는 함께 공유했을 때 가치가 높다. 순수예술인 무용은 대중 예술에 비해 팬덤이 약하기 때문에 관객 유치가 쉽지 않다. 하지만 빛나는 보석이 값어치가 높은 것처럼 몸으로 그린 '로미오&줄리엣! 유성과 예랑Ⅱ'은 세상 하나밖에 없는 작품으로 가치를 대변한다. 그렇게 객석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를 상상하며 설레는 온몸으로 혼신의 춤 집을 짓는다.

세계가 주목하고 즐기는 K-컬처의 시대, 지속 가능한 대전의 문화 브랜드로 대전 시민들에게 자랑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유성과 예랑으로 환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 속 과학 예술 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녹여 지속 가능한 지역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브랜드화되길 염원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은 떨리는 마음으로 관객들을 기다립니다.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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