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8개월 만에 쿠팡 제치며 토종 OTT 이용자 수 '1위'
KBO 중계 효과…쿠플은 드라마 '동조자' 효과 못 봐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이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앱 월 이용자 수(MAU) 부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가 이용자를 끌어모을 만한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한 잠시 티빙이 구독료 할인 이벤트와 프로야구 중계에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지난달 앱 MAU는 각각 702만7635명, 706만2870명이다. 티빙은 전달 대비 15만여명 늘어난 반면 쿠팡플레이는 77만여명 줄었다.
지난해 8월 티빙이 신규 콘텐츠 흥행 부진으로 이용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해외축구팀 내한 경기(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주최하면서 토종 OTT 1위에 올랐다. 이후 K리그, MLB 서울 시리즈 등 스포츠 콘텐츠와 'SNL 코리아' 흥행 효과로 지난 3월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티빙은 프로야구 독점 중계, 광고 요금제 도입 등으로 OTT 시장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데이터 분석 기관 기준 처음으로 앱 MAU 7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에는 쿠팡플레이도 제치는데 성공했다.
티빙은 2026년까지 3년간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할 수 있는 권한을 따내며 지난 3월부터 KBO 리그 모바일 독점 중계를 이어오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자사 콘텐츠로 불러들이면서 수많은 야구팬을 티빙의 잠재적 가입자로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중계 효과는 MAU뿐만 아니라 일일 이용자 수(DAU) 부문에도 나타나고 있다. 티빙의 지난달 앱 DAU는 188만5360명으로 전달 대비 10.8%, 전년 대비 50.1% 오르며 토종 OTT 최초 월 단위 평균 DAU 200만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티빙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이달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까지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를 무료로 제공했다면 이달부터는 유료 가입자만 중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프로야구 유료 중계에 따른 야구팬 반발을 고려해 지난달까지 중계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풀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월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 유료 이용권을 구독해야 한다. 티빙 무료 구독 혜택(방송 무제한 시청)이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도 티빙으로 야구를 보려면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티빙의 야구 유료 중계에 대한 야구팬 불만은 여전히 높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낸 한 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으로 프로야구 등을 시청하는 이용자 10명 중 4명이 현 티빙 중계 서비스에 불만족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앞서 있던 방송사고와 함께 앞서 네이버, 스포키(LG유플러스), 에이닷(SK텔레콤) 등에서 제공했던 무료 중계 품질과도 큰 차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티빙이 이용자 이탈 없이 토종 OTT 1위 자리를 유지하려면 화질·영상 등 품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1위 자리를 티빙에 내준 쿠팡플레이는 어떨까. 지난달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큰 관심이 있는 스포츠 대회가 아니었던 만큼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쿠팡플레이는 HBO 드라마 '동조자'에 기대를 걸었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용자를 끌어모을 만한 화제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가 오는 7~8월 예정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전에 토종 OTT MAU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탈(脫)쿠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파병에 한반도로 충돌 전이?…소용돌이 몰아칠까[우크라戰1000일②]
- 성시경 "13년 전 조여정 처음 만나 키스신…조여정 그때 그대로"
- "사진 찍으려고 줄섰다"…송혜교 닮은 꼴 中 여성 조종사 미모 보니
- "하루만에 7억 빼돌려"…김병만 이혼전말 공개
- '66세' 주병진, 13세 연하 ♥호주 변호사와 핑크빛…결혼 결정하나
- 31살 한소희, 실제 나이 공개 후 첫 생일…공주 변신
- 미자 "아침부터 때려 부수네…진짜 괴롭다" 무슨 일?
- 이성은 "임신 후 주선자와 바람난 남편…외도만 4번"
- 놀라운 커피…하루 3잔이면 '이 질환' 위험 절반으로 ‘뚝'
- "공개연애만 5번" 이동건, '의자왕'이라 불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