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수술받을래”…문체부 간부, 지역 병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전원
지역 의료 살리기 명으로 정부가 의대 증원 주장한 가운데 벌어져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 대형 병원으로 옮기며 ‘전원’ 논란 일고 있는 중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 공무원이 지역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면서 ‘전원’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문체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1일 근무지 인근의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응급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응급이나 중증 환자는 아닌 것으로 진단을 받아 처음 진료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이 해당 병원에서 수술받기를 권했지만 A씨가 서울 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충남대병원의 전원 요청서에 따르면 A씨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기를 원해 자의에 따라 전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료 전문 매체인 ‘청년의사’에 “세종충남대병원이 관련 전문과 의료진에게 환자가 전원하니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해 달라고 연락했다. 병원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율한 것으로 안다”며 “연락 과정에서 환자가 ‘문체부 고위 공무원’이라고 들었다. 병원 접수 기록에 간호사가 남긴 메모도 그런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신규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포함해 외래 진료조차 받기 어렵고, 응급실 진료 대기도 많다”면서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통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지난 3일 휴진(응급·중증 환자 진료 제외)했다. 이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주 1회 휴진을 결의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교수 50여명은 이날 오전 병원 신관 앞에서 “오늘 휴진합니다”, “지친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휴진에도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큰 혼란이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에 참여했고, 휴진하는 교수가 같은 진료 과목의 다른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의 환자가 진료를 봤고 수술 건수도 비슷하다”며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아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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