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정보 문제없을까?"…월드코인, 홍채 정보 수집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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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해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홍채 인식 기반 암호화폐입니다.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되는데, 이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월드코인에 따르면 현재 36개국에서 510만여명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올초만 하더라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등 10여곳에서 얼굴과 홍채인식 정보를 수집했지만, 지난 3월 초 개인정보위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과 맞물려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당시 월드코인과 관련한 민원 신고가 잇달아 접수됨에 따라 민감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절차가 적합했는지를 비롯해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 절차의 적법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홍채 정보를 제공한 김모(22) 씨는 "서비스를 다시 전개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왔다"며 "23시간 후에 5만원을 받고 이후 매달 일정 금액이 들어온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을 둘러싸고 정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김씨는 "그 얘기를 듣긴 들었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했다"고 답했습니다.
월드코인 국내 대행사에 따르면 하루 최대 100명의 예약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예약이 꽉 찼습니다.
이 관계자는 앞서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보완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는 "원래 수집된 정보를 커스터디(수탁)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아예 빼버렸다"며 "정보 주체가 원할 경우 자신의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마련했고, 개인정보보호 약관도 손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집된 홍채 코드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해놨고, 홍채 인식 절차는 오직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적됐던 부분이 개선됐다면 다행이지만, 개인정보위의 조사가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제재가 잇따르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재개된 점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3월 스페인 정보보호 당국(AEPD)은 월드코인 사업에 대해 최대 3개월간의 중단 조처를 내렸습니다.
당국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 가능성을 감안할 때 월드코인 활동을 잠정 중단토록 하는 긴급 조치가 정당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월드코인은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엄격한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에서도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칠레 당국도 월드코인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문제가 된 부분을 보완했다면 정부가 제재하긴 애매한 측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최근 코인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국내 이용자의 생체 정보가 해외로 옮겨질 수 있는 만큼, 주요 국가의 선례 등을 모니터링해서 빠르게 조사 처분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 실장은 "신규 서비스 특성상 업체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절차와 이용 속도는 빨라지는데, 개인정보위의 조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개인정보 침해가 심각하게 우려될 경우 조사 결론이 나기 전이라도 '임시중지명령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해서 조사 과정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추가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조사 시기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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