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보강한 샌디에이고, 기회의 문 커진 고우석..트레이드 ‘윈-윈’될까

안형준 2024. 5.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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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고우석이 새 환경에서 다시 도전한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포기하고 공격력을 강화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5월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며 4명의 마이너리거를 내줬다. 그 중 한 명은 바로 올시즌에 앞서 미국 무대로 진출한 고우석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와 고우석,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 딜런 헤드를 맞바꿨다. 고우석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모두 야수. 마시는 2001년생 외야수, 마토렐라는 2001년생 1루수 겸 코너 외야수, 헤드는 2004년생 외야수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5이닝,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마무리 투수 경쟁을 할 후보로 거론됐지만 '빅리그급이 아니다'는 평가를 받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더블A에서도 10경기 평균자책점 4.38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팀부터 옮기게 됐다. 하지만 마냥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에 비해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구단이다. 성적 부담이 덜한 만큼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고우석이 빅리그에 데뷔할 확률도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더블A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1998년생인 고우석은 여전히 젊은 선수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도 고우석에게 기대할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에는 마이너리그 옵션으로 자유롭게 고우석을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만큼 고우석을 빅리그로 불러서 시험해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샌디에이고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했다. 주릭슨 프로파가 예상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의 '빅 3'와 김하성까지 타격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던 샌디에이고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타격 달인' 아라에즈를 품었다.

팀 승률이 2할대에 머물고 있는 마이애미는 빠르게 시즌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는 절대 강자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라는 거대한 팀들이 있다.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마이애미가 대반전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아라에즈의 타격 지표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것도 아라에즈를 빠르게 트레이드 한 이유일 수 있다. 지난해 타율이 무려 0.354였던 아라에즈는 올시즌 아직 3할 미만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마이애미는 올시즌 포함 2년의 서비스타임이 남아있는 아라에즈를 트레이드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고우석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비록 'TOP 100' 급 선수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는 순위권인 유망주들이다. 헤드는 팀 내 6순위, 마시는 9순위, 마토렐라는 13순위 유망주다.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야수 층이 약하다고 느낀 마이애미는 야수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수혈했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후보를 얻었다. 주전 3루수를 맡아야 할 마차도는 건강 문제로 아직 완벽한 3루수로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지명타자 출전이 많은 상황. 아라에즈는 2루수지만 1루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올시즌 2루수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잰더 보가츠를 3루로 보내고 아라에즈에게 2루를 맡긴다는 선택도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에기 로사리오, 타일러 웨이드, 그레이엄 폴리, 매튜 바튼 등을 3루수로 기용하고 있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라 부를 수 있는 선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공격력을 보강했고 고우석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향했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가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에 '윈-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고우석/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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